“도대체 내 차는 언제 나와요?”…출고 대기 1년 걸린다는 ‘요즘 대세’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4. 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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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전기차(BEV) 수요 감소 분의 대부분을 순수하이브리드(HEV) 차량이 흡수하고 있는 추세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대기기간이 전기차보다 많게는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1월 부분변경을 거친 '뉴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XM3'의 재출시 모델)' 생산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에 발맞춰 생산계획 조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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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1분기 판매량 46%↑
아반떼·카니발HEV 인기몰이에
출고대기 길면 1년 넘어가기도
車업계, 하이브리드 공급 고심
KGM, 중국 BYD와 합작 첫 출시
르노코리아 ‘뉴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는 부산공장 전경. [사진 제공=르노그룹]
순수전기차(BEV) 수요 감소 분의 대부분을 순수하이브리드(HEV) 차량이 흡수하고 있는 추세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대기기간이 전기차보다 많게는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1월 부분변경을 거친 ‘뉴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XM3’의 재출시 모델)’ 생산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에 발맞춰 생산계획 조정에 나서고 있다.

8일 매일경제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 3개사(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가 딜러사에 배포한 납기표를 분석한 결과 4월 현재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차종은 여전히 1년 이상의 대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EV6 등 대부분의 전기차 모델 출고 대기기간이 현재 1개월 남짓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6 대기기간은 각각 12개월 이상과 1개월이다. 2022년 12월 납기표 기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0개월 대기, 아이오닉 6는 18개월 대기였는데 1년여 만에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졌다. 기아·르노코리아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대기기간은 비슷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4월 현재 8개월, 올해 3월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3월과 4월 모두 12개월 대기기간을 보인다. 르노코리아 아르카나는 올해 초 2개월까지 줄어들었던 대기기간이 다시 4개월로 늘어났다. 반면 기아 순수전기차 EV6는 1개월 만에 신차를 받아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올해 1분기 성적표도 크게 엇갈렸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등록 대수는 2만 5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9만9832대가 등록돼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3년 3분기 이후 두번째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역전 현상이 올해 2분기에도 지속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 공급 확대 전략을 빠르게 내놓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아르카나의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50%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공장은 1개 라인에서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다차종 혼류생산’이 가능한 만큼 다른 공장에 비해 생산량 조절이 용이하다.

2026년까지의 신차 출시계획도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수립한 상태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부산 모터쇼에서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2026년에는 쿠페형 하이브리드 SUV인 ‘오로라2(프로젝트명)를 출시할 계획이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소형 SUV ‘캡처’, 소형 해치백 ‘클리오’, 준중형 SUV ‘오스트랄’ 등 대부분 세그먼트의 HEV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수요 변화에 따라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KG 모빌리티는 자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해당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내놓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하이브리드 생산 경험이 없는 KG 모빌리티인 만큼,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와 중국 현지에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 엔진 통합형 모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싼 등 대부분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최근 준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준비하면서 전 라인업 하이브리드 트림 탑재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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