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반려식물 시장…‘식물집사’ 어때요?

[앵커]

이제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집에서 식물을 키우며 돌보는 반려식물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식물을 돌보며 인생을 같이한다 해서 반려식물 '식집사'나 '꽃집사'라는 신조어도 나왔는데요.

이수연 기자가 반려식물 집사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병원을 찾은 김수미 씨가 치료동의서를 작성합니다.

치료 대상은 김 씨가 아니라 커피나무입니다.

고양이가 씹은 이파리는 잘라주고, 무성해진 바질트리에는 받침대를 세워줍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반겨주는 반려식물.

김 씨는 이제 스스로를, 식물을 돌보는 '식집사'라 부릅니다.

[김수미/서울 강남구 : "퇴근하고 집에 오면 식물들이 항상 그 자리에 푸릇푸릇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힐링이 되기도 하고 좀 힘든 날은 좀 위로해 주는 느낌도 받고..."]

재택근무하는 김민희 씨도 반려식물을 돌보는 '꽃집사'입니다.

흙 없이 키우는 식물재배기를 구입하고 두 달에 한 번씩 꽃 모종을 배송받는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김민희/서울 도봉구 :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까 동물을 키울 수는 없고, 저처럼 시간이 적지만 집안에 반려 식물을 생각할 때는 좋은 것 같아요."]

꽃 모종은 스마트팜에서 한 달 정도 키워서 보내주기 때문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반려식물 인구가 늘면서 스마트 식물 재배기를 포함한 실내 농업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1년 천2백억 원에서 급성장해 내년에는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수진/식물 재배기 업체 관계자 :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해 보고 싶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고요. 그리고 인테리어 부분에도 상당 부분 기여를 할 수 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집에서 화초를 키우는 층이 젊어진 것도, 반려식물 문화가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송상엽/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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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