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 '우주쇼'에 북미 대륙 들썩…수백만명 '대이동'

김필규 기자 2024. 4. 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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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가 달을 품는 개기일식에 미국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신비한 모습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이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금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식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워싱턴 기념탑 앞에 모였는데, 지금은 밝은 상황이지만 잠시 후면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이곳에도 어둠이 드리워지게 됩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입니다.

태양은 달보다 400배는 크지만, 지구와 거리도 400배 멀다보니 지구에선 둘의 크기가 같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텍사스부터 뉴욕, 메인주까지 미국 15개주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됐는데, 주변 지역에서도 부분 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오후 3시 20분을 조금 지났습니다.

이곳에선 태양이 90% 정도 가려진 것인데도 늦은 오후처럼 어두워졌고 기온도 살짝 내려간 느낌입니다.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이 오늘 하루 종일 들썩였습니다.

이날 해가 완전히 사라지는 지역으로 구경 간 이들이 무려 500만 명에 이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나 버몬트의 스키 리조트 등 유명 관광지로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아칸소주에선 이날에 맞춰 358쌍의 커플이 합동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역 호텔과 교통편이 매진되는 등 이번 개기일식에 따른 경제효과가 8조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미대륙에서의 개기일식은 7년만이지만, 이번엔 두배 넓은 지역에서 더 오랫동안 관측됐습니다.

20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을 개기일식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됐습니다.

[제임스 사메이 부부/미국 버지니아 : 역사적인 순간이죠. 함께 삶을 공유하면서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 우리가 이런 경험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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