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의 마음PT] 이렇게 운동하니 밤에 자주 깨던 증상 사라졌다

함영준·마음건강 길(mindgil.com) 대표 2024. 4.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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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10여년전 건강진단 기록을 보니 상태가 엉망이었다. 혈압・맥박・콜레스테롤・당뇨 지수 등 죄다 한계치를 초과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이 칠십을 바라보는 지금은 모든 게 정상인데…. 먹는 약이라야 가벼운 콜레스테롤약 하나 뿐. 왜 그렇게 됐을까.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인가.

런닝머신을 할 때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운동에만 집중하다보면 머리는 쉬고 몸은 활기차게 작용한다. /셔터스톡

돌이켜보면 그때는 내 건강을 철석같이 믿고 몸・마음을 함부로 다뤘다. 자기 한계를 모르고 심신을 혹사하다보면 결국 임계점에 달해 암이나 우울증 등 심신질환을 앓게 된다. 내 주변에도 오로지 일에 매달려 열심히 살다 몸을 버리거나 인생을 하직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게는 우울증으로 찾아왔다. 만사가 귀찮고 부정적이 됐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마음 상태가 몇 달 지속되다보니 몸으로 번졌다. 자율신경계가 고장나 불면증이 시작되더니 이어 불안장애, 공황발작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졌다. 혈압이 치솟고 심장이 벌렁거리며 시도 때도 없이 땀을 흘렸다.

그때 비로소 인간의 신체와 마음(정신)이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이 두 가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은 물 건너가고, 대신 질병과 불행, 노쇠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다행히 3개월 정도의 통원치료와 새벽 자전거, 저녁 단전호흡을 열심히 해 건강을 되찾았으며, 이후 꾸준히 나의 심신 상태를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몸이 힘들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반대로 마음이 힘들면 몸에 활력을 주려고 노력한다.

왠지 몸과 마음이 뒤숭숭해지면 나는 사무실 근처 피트니스 센타로 간다. 운동을 통해 마음을 쉬고 하고 몸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패턴이 과거와 달라졌다. 예전에는 온갖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오로지 신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수년간 명상을 한 덕분이다. 일종의 마음근력이 발달했다고 할까.

런닝머신이나 자전거운동을 할 때는 머릿속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비판단(non-judging)’ 모드로 놓는다. 물론 여러 생각・감정이 따라오지만 거기에 대응하거나 말려들지 않고 ‘지금 여기(Here & Now)’에 집중한다. 순간순간 신체 움직임과 몸의 감각에만 신경쓰다보면 어느새 머릿속은 맑아지고 몸에선 활기가 솟아난다.

만약 마음이 좀 복잡해 집중이 안 되면 속으로 ‘자기긍정확언’이나 ‘만트라’를 반복한다. 운동 리듬에 맞춰 ‘참 좋은 일이야’ ‘고마운 일이야’, ‘할 수 있어’, ‘난 행복해’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등 마음에 힘을 주는 문구를 그저 되뇌는 것이다.

주로 운동선수들이 연습하거나 실전에 임할 때 자주 쓰는 ‘혼잣말(self-talk)’인데 할수록 집중과 활력,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근력운동을 할 때는 머릿속으로 멋진 근육을 상상하는 ‘멘탈 리허설(mental rehearsal)’도 좋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실제로 운동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스포츠선수들간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체육관에까지 세상잡사를 끌어와 마음속에서 다투게 하지 말고, 이런 식으로 몸과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가지면 행복해진다.

벨트 마사지는 진동을 통해 몸의 구석구석을 이완시켜주고 혈관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고진 벨트마사지기

마지막 이완도 중요하다. 스트레칭이나 폼롤러(Foam roller)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이것은 단순히 근육이완이나 혈액순환 등 신체적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신체 모든 세포에 존재한다. 근육의 이완을 통해 세포내에 존재하는 마음의 불순물, 무의식속에 저장되는 불안, 분노,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 슬픔 등을 배출・정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마사지를 받고 나면 마음도 가볍고 후련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샤워실로 가기전 ‘벨트 마사지’는 마지막 필수코스다. 벨트 마사지로 머리부터 어깨 가슴 배 사타구니 다리 발끝까지 진동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아주 좋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하복부와 사타구니를 벨트 마사지한 이후 전립선비대증으로 밤에 몇 번씩 일어나 소변을 보던 증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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