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9.7조 수주 '신호탄'…삼성E&A·현대·대우, '모래바람' 뚫는다
삼성E&A(전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72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 사우디 가스 플랜트 수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와 카타르 등 '중동 큰손'들의 씀씀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름세인 원/달러 환율도 수주 경쟁중인 한국 건설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 시각)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Fadhili Gas Increment Program Package) 공사 1~6(5 제외) 구간 중 1, 2, 4 구간 공사를 한국 건설사에 맡기기로 했다. 삼성E&A가 1구간과 4구간을 맡고, GS건설이 2구간을 맡는다. 수주 규모는 삼성E&A가 총 60억달러, GS건설이 12억2000만 달러다. 두 건설사의 합계 수주액 72억2000만달러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삼성E&A는 이번 수주 하나로 지난해 매출(10조6200억원·연결기준)의 76%를 달성했다. 삼성E&A 창사 54년만에 최대 규모 단일 계약이다.
끝이 아니다. 삼성E&A는 조만간 해외 수주 소식을 더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량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여럿 보유하고 있어서다. 삼성E&A는 △카타르 RasLaffan 에틸렌(5억달러) △말레이시아 SAF(10억달러) △인도네시아 TPPI올레핀(35억달러)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20억달러) 등 수주를 노리고 있다.
'팀코리아'는 2022년 CEZ(체코전력공사)의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우건설이 시공 주간사로 나서 프랑스 업체와 입찰경쟁을 벌이고 있다. CEZ는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각각 1000㎿급 원전 2기 건설을 추진중이다.
또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비료 관련 설비 공사 프로젝트 2건 수주를 진행중이다. 2건 모두 발주처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다. 이중 하나는 연간 요소 115만5000톤과 암모니아 66만톤을 생산하는 플랜트다. 다른 프로젝트는 연간 30만톤의 인산비료를 생상하는 플랜트와 부대시설 공사다. 두 건 모두 대우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사우디 하라드 지역의 'GOSP-3 Expansion Project(원유 분리 플랜트)' 120MBCD(1000배럴/일) 증설 공사 수주도 추진중이다. 공사금액은 약 8억달러로,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처다. 해당 공사는 올해 2분기 중 착수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라며 "고유가 레벨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요 발주처인 아람코 2020년대 중반까지는 연간 480억~580억달러 내외의 CAPEX(자본적 지출)를 집행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며 "플랜트 수주 성과에 따른 건설사별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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