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괴롭히던 악몽 안녕"…AI, 인셉션처럼 꿈도 통제 [미래on]

박소은 기자 2024. 4. 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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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모르페우스를 부를 순 없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꿈'을 통제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프로피틱만 AI와 뇌를 결합하려는 건 아니다.

프라이버시나 인간과 기계의 결합에 관한 윤리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누구든 AI를 활용해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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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 프로피틱, 자각몽 유도 AI 시스템 '모피어스-1' 개발
AI와 뇌 결합해 텍스트 송출도…AI·인체 결합하는 OI 기술 대두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미국의 스타트업 프로피틱(Prophetic)이 개발한 '모피어스-1'을 활용해 자각몽을 꾸는 모습. 헤드셋을 착용하면 원하는 상황을 입력한 초음파가 나와 자각몽을 꿀 수 있다. (프로피틱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꿈의 신' 모르페우스는 꿈속에서 인간들의 바람을 충족해 주는 존재다. 다른 사람의 얼굴·목소리·습관을 자유자재로 따라 할 수도, 행복한 순간을 재현할 수도 있다. 모르페우스를 부를 순 없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꿈'을 통제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스타트업 프로피틱(Prophetic)은 '모피어스-1'이라는 자각몽 유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원하는 '꿈'의 상황을 적어놓은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프로피틱이 개발한 헤드셋을 착용하면 초음파를 쏴 자각몽과 연결된 뇌 영역을 자극할 수 있다.

기존의 전기 자극을 활용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이나 경두개직류자극(tDCS)와 달리 표적 조직에만 효과를 발휘한다. 뇌 조직 손상 없이 렘수면을 유도하고, 자각몽 상태로 빠져들 수 있게 만든다.

자유자재로 원하는 꿈을 만들어내고 통제할 수 있는 셈이다.

자각몽 상태에서 이용자들은 온전히 내 꿈의 주인이 된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사람이라면 숙면 상황을 조성할 수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고통받던 사람이라면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심리 치료뿐 아니라 자각몽 속에서 오픈 월드 게임을 스스로 창작할 수도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인셉션'(Inception)처럼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오락·게임 등 창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사람은 대안을 꾀할 수 있는 셈이다.

프로피틱만 AI와 뇌를 결합하려는 건 아니다. AI를 인간의 뇌에 이식해 신체적 장애나 질병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교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원들은 뇌 활동을 분석했고, 뇌신경 신호로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간이 문장을 소리 내 읽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과 신경 신호를 분석해 AI에 학습시켰다. 마비가 있는 환자들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디지털 휴먼을 통해 표정을 짓거나 원하는 바를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AI가 인체와 가장 밀접하게 접합되는 '오가노이드 인텔리전스'(Organoid Intelligence·OI)에는 막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간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에 AI가 접근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나 인간과 기계의 결합에 관한 윤리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누구든 AI를 활용해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모두가 자신만의 모르페우스를 보유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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