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옆 아파트? 자연경관 배제” 못 믿을 市 건축심의

장호정 기자 2024. 4.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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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가 추진 중인 부산 남구 용호만 아파트 건립사업(국제신문 지난 5일 자 2면 보도)과 관련, 부산시가 주택사업 위원회 심의를 내세워 난개발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케이블카 사업이 무산되자 아이에스동서는 해당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인데, 용호만 일대는 부산시가 세계적인 해양문화관광지구로 개발하기 위한 곳이어서 시민의견 수렴 등의 공공성 확보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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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동서 고층아파트 조건부 통과

- 개발조건 단 1개에 구체성 부족
- “문화관광지구 연계 노력 필요성”

아이에스동서가 추진 중인 부산 남구 용호만 아파트 건립사업(국제신문 지난 5일 자 2면 보도)과 관련, 부산시가 주택사업 위원회 심의를 내세워 난개발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케이블카 사업이 무산되자 아이에스동서는 해당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인데, 용호만 일대는 부산시가 세계적인 해양문화관광지구로 개발하기 위한 곳이어서 시민의견 수렴 등의 공공성 확보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다.

아이에스동서가 지하 2층~지상 31층, 3개 동, 319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부산 남구 용호만 일대(노란 점선) 전경. 전민철 기자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29일 열린 부산시 주택사업 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아이에스동서가 제출한 용호동 일대 지하 2층~지상 31층, 3개 동, 319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안이 조건부 통과했다. 이날 심의에는 부산시와 학계, 업계 등 전문가 20명이 위원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기된 심의 조건은 건축·교통·개발행위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건축과 교통 분야의 조건을 보면 각각 5개 항목, 6개 항목으로 많은 반면 개발행위 분야 조건은 1개 항목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1층부(아파트 1층) 계획은 용호만 재개발 및 이기대 예술공원화 계획과 연계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구체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심의위원회가 이기대 공원이 가진 자연경관의 가치를 아예 배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기대 공원’ 관련 내용은 권장사항에 ‘건축물 3개 동의 높이는 사업지 동쪽 이기대 공원 능선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조화로운 계획이 되도록 검토해야 한다’고만 담겨 있다. 사업자인 아이에스동서도 해양케이블카 추진 당시에는 이기대 공원 자연경관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 땅을 주차장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인 동아대 오세경(도시계획공학) 교수는 “심의 전 부산시가 주거용도보다는 관광 관련 방향으로 유도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부위원도 부산에서 이기대 공원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 건축허가 과정에서라도 사업성만을 고려하는 아이에스동서의 행태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 고위 관계자는 “이기대 공원과 주변 공공개발과 연계한 공공성 확보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이후 행정절차 과정에서 최대한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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