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우면 심부전 걸릴 확률 19% 늘어
전자 담배를 피우면 심부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자 담배가 처음 소개될 때는 연초보다 덜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자 담배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 볼티모어 지역 의료 기관 메드스타 헬스 연구팀은 전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심부전에 걸릴 확률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19% 높다고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이 뻣뻣해지거나 약해져 신체 기관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전자 담배가 생각했던 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 권위의 미국심장학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미 국립보건원(NIH)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미국인 17만5667명(평균 연령 52세)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중 3242명이 전자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이후 약 45개월 전후로 심부전을 일으켰으며, 나이와 전자 담배 종류 등과 관계없이 심부전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담배가 심장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전자 담배가 혈압과 심박수 증가를 일으키는 등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미국폐협회에 따르면, 전자 담배에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디아세틸 등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어 폐 손상으로 인한 호흡곤란, 호흡부전,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9년부터 2020년 2월까지 전자 담배 사용자 2800명 이상이 폐 손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68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전자 담배에도 니코틴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혈관 탄력을 떨어뜨려 심장에 큰 스트레스를 준다”면서 “전자 담배를 피운다면 폐 속으로 들어가는 화학물질을 흡입하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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