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다는 ‘당신’에게 이 봄 가기 전 추천하는 여행지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김남권 시인이 노래한 봄 마중을 어느 누가 손사래 칠 수 있을까. 이 말을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달달하다 못해 꿀이 떨어지지 않을까. 누구나 계절을 마주하며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테다. ‘시작’ ‘싱그러움’ ‘사랑스러움’ ‘달달함’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봄이 온 것을 어느 곳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먼저 느끼는 경상남도의 봄은 어떨까. 최근 경남도는 강을 따라 펼쳐지는 목가적인 풍경을 봄이 무르익는 4월의 볼거리로 콕 집었다. 여기에 영화적 모티브와 전통적인 사투리를 가져다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어 봄꽃이 허들시리 많이 피고, 산들바람 살랑살랑 부는 아름다운 곳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허들시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정말로라는 뜻이다. 봄꽃이 얼마나 들판을 수놓는 지에 대해 한 단어로 정리한 것이다. ‘허들시리’.
여행플러스는 4월 봄나들이하기 좋은 매력적인 경남도의 명소 2곳을 전한다.
정자로 들어가는 길에는 여행자 편의를 위해 나무 바닥으로 산책길을 조성했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산책길 주위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시원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을 따라 솔향이 그윽하다.
솔향기와 풍경에 취해 걷노라면 어느새 임경대가 보인다. 낙동강이 훤히 내려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임경대, 정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최치원의 시가 적혀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최치원 선생이 임경대를 노래한 시가 전해지고 있다. ‘어느 곳 외로운 돛대 바람 싣고 가노니 아득히 나는 저 새 날아간 자취 없네’.
임경대는 대중교통으로는 물금역에서 15분 가량 시내버스를 타고 임경대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주소는 경남 양산시 원동로 285.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가 넓고, 땅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 마루를 만들어 누각 자체가 시원하고 웅장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누각에는 다양한 현판들이 걸려 있다. 강과 밀양읍성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강성여화’, 높은 절벽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누각 ‘용금루’, 문경새재 이남의 이름 높은 누각 ‘고남명루’ 등 하나같이 영남루의 아름다움과 명성을 찬양하는 현판들이다.
도시를 한 층 더 돋보이게 만든 영남루에는 풍류가 있다. 이를 인증이라도 하듯 지난해 말 정부는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해 영남제일루에 걸맞은 위상도 갖추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4월 어느 저녁쯤 영남루를 찾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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