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없잖아" 카페 찾아간 손님…점주 무릎 꿇리고 영상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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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가게 주인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배달 주문을 했는데, 빨대가 오지 않았고 그걸 다시 가져다준다고 하는 태도가 불손했다며 가게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요구한 겁니다.
[배순임/카페 점주 : 빨리 사과를 하는 게 가장 편한 거예요, 솔직히. '넌 무릎 꿇는 게 그렇게 편하냐', 또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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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가게 주인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배달 주문을 했는데, 빨대가 오지 않았고 그걸 다시 가져다준다고 하는 태도가 불손했다며 가게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요구한 겁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경기 시흥시의 한 카페 안으로 여성이 들어섭니다.
매장 점주와 잠시 대화를 주고받는가 싶더니 점주가 매대 앞으로 나와 여성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여성은 점주가 무릎 꿇은 모습을 촬영하고, 손을 휘두르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게 지금 서비스직이에요? 다시는 그따위로 장사하지 마세요. 이 동네에서 살아남을 거 같아요?]
5분 정도 소란이 이어지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멈춰서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여성은 무릎을 꿇은 점주를 뒤로 하고 가게를 떠납니다.
여성 A 씨가 배달 주문한 음료에 빨대가 빠진 게 발단이었습니다.
빨대가 오지 않았다는 A 씨의 전화를 받은 점주는 배달기사를 통해 빨대와 사과의 의미로 케이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주소를 잘못 받아 적은 탓에 배달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습니다.
그러자 A 씨는 직접 가게를 찾아와 사과를 요구했고, 점주의 사과 이후에도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냐는 점주의 말에 A 씨는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말했습니다.
점주는 상황을 빨리 끝내려는 마음에 무릎을 꿇었다고 말합니다.
[배순임/카페 점주 : 빨리 사과를 하는 게 가장 편한 거예요, 솔직히. '넌 무릎 꿇는 게 그렇게 편하냐', 또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A 씨는 취재진에게 "빨대를 다시 갖다 준다는 점주의 태도가 불손했다"며 "빨리 죄송하다고 했다면 무릎까지 꿇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점주는 이 일을 겪은 뒤 지속적인 어지러움과 두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배순임/카페 점주 : 그 일 있고 거의 물 몇 모금밖에 못 먹었거든요. 그냥 손님들도 보고 싶지도 않고 가게 오고 싶지 않더라고요.]
점주 측은 오늘(8일) A 씨를 업무방해와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채철호)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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