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들꽃을 지키는 사람들…들꽃사랑 꽃다지 신순희 회장

KBS 지역국 2024. 4. 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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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열린K' 시간입니다.

봄 꽃이 만발하는 봄입니다.

이런 봄날에 우리 지역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기록하고, 생태를 살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기후 위기 속에서 들꽃이 왜 중요한지, '들꽃사랑 꽃다지' 신순희 회장과 알아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요즘 봄꽃 보러 많이 다니시죠.

우리 지역에서 4월에 볼 수 있는 들꽃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어떤 봄꽃들이 피었는지 매일 나갑니다.

4월에는 제비꽃, 민들레, 금붓꽃, 노랑무늬붓꽃, 앵초, 흰털괭이눈, 개별꽃, 큰구슬붕이, 얼레지 등이 있는데, 전라북도에는 특히 천연 보호종들이 참 많아요.

[앵커]

들꽃사랑 꽃다지.

이름도 참 예쁜데요,

어떤 모임인지요?

[답변]

꽃다지 자체가 우리 들꽃 이름입니다.

낮은곳 어디서나 피는 꽃이라는 의미가 있는데요,

들꽃사랑 꽃다지는 시민단체인 시민행동 21의 소모임중 하나에요.

2001년 당시 생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많지 않을 시기에 야생화와 생태보존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꽃다지를 만들게 됐습니다.

현재 25년 가까이 들꽃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겨울에는 식물들의 겨울눈등을 살피면서 겨울나기를 공부하고요.

봄이 되면 꽃마실을 통해 변산바람꽃이나 노루귀, 복수초등을 보러 다닙니다.

올해는 온난화로 꽃들이 일찍 개화해서 2월 24일에 꽃마실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단순히 들꽃만 보러 다니는 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도 관찰한다면서요?

[답변]

그렇죠.

꽃다지 회원들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진행하는 K-BON(시민참여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사업에 시민과학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K-BON 활동이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변화를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전문가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결과값을 연구자들이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자료화 라는 건데요,

이 활동은 한국뿐 아니라 UN산하 여러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활동입니다.

꽃다지는 기후변화지표종 100종, 후보종 30종 중 식물 중심으로 곤충, 양서류, 조류 등 현장에서 만나는 생물종을 다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주천의 '동식물 식생 조사'도 꽃다지에서 하고 있다고요?

전주천에 얼마나 많은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는지요?

[답변]

2010년부터 '전주생태하천협의회'가 전주천을 지속적으로 조사해왔는데요,

예산이 많이 줄어서 올해는 꽃다지 회원들이 올해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년에 3회 실시(4, 6, 10월)하는데, 올해는 전주천 주변까지 추가적으로 진행합니다.

전주천에는 식물 59과 166속 194종 어류 3목 7과 21종, 수서곤충 40종등 정말 다양한 동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는데요,

특히 쉬리와 수달, 흰목물떼새, 달뿌리풀은 깃대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삵까지 전주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생태하천으로서의 전주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지역에 자생하는 들꽃, 꼭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답변]

우리 지역과 풍토에 맞는 들꽃은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후변화를 막아주고 산소배출에도 매우 중요한 자원인데요,

새와 동물, 곤충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산란지를 조성합니다.

우리 들꽃의 종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 귀화식물, 외래종 등의 침입으로 인해 파괴되는 야생화 서식지 보전이 매우 필요합니다.

[앵커]

그래서 산과 들에 갈 때 우리 들꽃을 함부로 꺾거나 뽑으면 안 되겠네요.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답변]

생태계를 보전하고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식물(꽃)을 훼손하지 않아야 합니다.

종 보존과 희귀종 보호를 위해 나고 자란 그곳이 들꽃 최상의 보금자리라는 생각이 중요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고요.

야생화 사진 촬영 시 그 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야생화를 채취해서 집으로 가져가면 식물이 자란 곳과 환경이 달라 결국 그 식물은 죽게 됩니다.

결국 식물의 멸종을 초래할 수 있어 자연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감시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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