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서 쓰러진 시민…새벽 청소하던 환경공무관이 구했다

지난달 13일 새벽에 서울 서대문구 거리를 청소하던 오재현 환경공무관이 쓰러진 시민 A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했다./사진=뉴시스(서대문구 제공)

새벽에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이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청 청소행정과 소속 오재현 환경공무관은 지난달 13일 충정로역 일대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던 남성 A씨(50대)를 구했다.

오 공무관은 당일 오전 5시36분쯤 충정로역 일대를 청소하다 아현성결교회 인근 횡단보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새벽이었지만 차량들이 오가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오 공무관은 112에 신고한 뒤 A씨에게 "괜찮냐"고 물었지만, A씨는 반응하지 않았다. 오 공무관은 A씨의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을 알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서울 서대문구청 청소행정과 소속 오재현 환경공무관./사진=뉴시스(서대문구 제공)

약 4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사이 119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했다. A씨는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공무관은 "구청이 실시한 산업안전 보건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응급 상황에 놓인 시민을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