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직원 임금체불…의사는 정상 지급
[KBS 춘천] [앵커]
속초의료원이 적자 경영 끝에 직원들에 대한 임금을 체불했습니다.
강원도 내 다른 의료원들도 경영난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걱정이 큽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동 북부지역에 유일한 공공병원인 속초의료원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뒤 적자가 늘면서, 지난달(3월)부터는 간호사와 행정 직원 260여 명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체불액이 3억 5천만 원인데, 직원 한 명당 임금 40~50%가 체불됐습니다.
[속초의료원 직원/음성변조 : "안 그래도 적은 월급인데 대출까지 받아서 차 할부 값, 카드값, 이런 고정 지출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인 게 가장 힘들어요."]
의료원은 눈에 띄게 줄어든 병상 가동률을 경영난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병원 시설 개보수와 의료진 유지 등에 투입된 비용도 적자를 가중시켰습니다.
지난해 속초의료원은 의사 2명을 각각 연봉 4억 원에 영입했습니다.
낙후한 시설을 개선하고 실력 있는 의료진을 구하지 않는다면, 환자 유치가 어렵다는 게 의료원 입장입니다.
다른 직원과 달리 의료원 의사 20여 명에게는 체불 없이 급여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황인학/속초의료원 총무과장 : "(의사들도 임금을 주지 못하면) 사직을 하는 일이 발생될 소지가 높아서, 사직하게 되면 진료 공백이 생기고 더군다나 의사 채용하기가 엄청나게 힘들잖아요."]
연봉 4억 3천 만 원씩으로 의사 3명을 채용한 영월의료원도 직원 명절 상여금 2억 9천만 원을 체불했습니다.
강릉의료원과 삼척의료원은 다음 달(5월)부터 임금 체불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지역 의료원에 일단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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