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하루 200만 원에도 K-산후조리 열풍

최주현 2024. 4. 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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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를 낳으면 바로 퇴원하는 문화인 미국 산모들에게, 최근 한국식 산후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루 비용이 백만 원이 넘어도, 대기자가 많아 입소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세계를 가다, 최주현 특파원이 뉴욕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고층 건물.

입구에 도착하니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멋스러운 내부 인테리어부터 뉴욕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까지.

고급 호텔 같은 이곳은 '한국식 산후조리원'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호텔 복도처럼 보이는데요. 이곳에선 출산을 마친 산모 16명이 동시에 회복을 할 수 있습니다.

10평 남짓한 방에는 널찍한 침대와 아기 요람, 산모 전용 관리 제품도 마련 됐습니다.

하루 이용료는 1000달러, 우리 돈 135만 원으로 고가지만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머물며 신생아를 전담 관리하고 호텔급 식사나 산모를 위한 마사지, 수유법까지 제공하다보니 인기가 높습니다. 

[남보람 / 뉴욕 A 산후조리원 관계자]
"한국의 뷰티, 웰빙, 케어 이런 것에 대해 '잘한다'는 관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K(한류) 관련 이점은 확실히 있어요."

심지어 한국 드라마에서 봤다며 출산 후 미역국까지 찾는 '뉴요커 산모'도 있습니다.

[현장음]
"미역국도 한국 업체랑 연결해서 원하시는 분들에 한해 준비했어요."

이런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는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산후조리원 문화는 신세계 그 자체로 통합니다.

[레이첼 리스 / 산후 5주 산모]
"한국에선 출산 후 이렇게 관리해주는 전통이 있다고 해서 오게 됐어요. 다른 산모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부유층을 겨냥해 골프나 요가를 가르쳐주는 곳도 등장했는데, 하루 비용이 우리 돈 200만 원을 넘는데도 입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 산후조리원을 표방한 곳은 뉴욕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버지니아,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 생기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들은 "그동안 미국 여성들이 다른 나라에선 흔한 보살핌을 갈망해왔다"면서 "한국식 조리 문화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라 멀린 / 산후조리원 간호사]
"이제 미국의 산모들도 (한국처럼) 출산 후엔 휴식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봐요."

전문가들은 K팝,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인기를 넘어 이제는 산후 조리 문화 등 한국식 라이프스타일까지 현지를 파고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희정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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