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화상 30대, 소방청 ‘닥터헬기’로 위기 넘겨···119 Heli-EMS, 지난해 이후 29명 목숨 구해

박용필 기자 2024. 4. 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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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30대 남성이 Heli-EMS를 통해 삼척의료원에서 서울 한강섬심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지난 6일 심정지 위기의 중증외상 환자가 소방청 버전의 ‘닥터헬기’ 덕에 위기를 넘겼다. 119 Heli-EMS(Emergency Medical service)가 정식 명칭인 이 헬기는 지난해 시범 운영된 이후 지금까지 29명의 목숨을 구했다.

소방청은 지난 6일 새벽, 강원도 삼척의료원에 얼굴과 기도에 화상을 입은 30대 남성이 119 Heli-EMS를 통해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돼 위기를 넘겼다고 8일 밝혔다. 구급차 대신 헬기가 이송에 나서면서 이른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송 전 이미 한차례 심정지가 왔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삼척의료원에서 1차 응급처치를 받은 남성은 즉시 대형병원으로 이송돼야 할 상황이었지만, 강원도 내에는 여건이 되는 의료기관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원은 서울의 한강성심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기로 결정했고, 119에 긴급 환자 이송을 요청했다. 소방청은 병원 간 거리가 300㎞에 달해 구급차 대신 ‘Heli-EMS’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Heli-EMS는 소방청이 경기 북부 등 의료 취약에서 운영 중인 응급의료헬기로, 보건복지부가 운용 중인 ‘닥터헬기’처럼 전문 의료진이 탑승한다.

Heli-EMS 팀인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서울 노들섬에서 헬기에 탑승했고, 헬기는 삼척으로 날아가 환자를 태운 뒤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송 요청 이후 환자가 서울 성심병원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 가량 걸렸다”며 “헬기에 동승한 의료진이 이송 도중 환자에게 필요한 응급처치를 해 위기를 2차 심정지 위기를 넘겼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 중인 Heli-EMS는 지난해엔 20명, 올해 들어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 9명의 중증환자가 위기를 넘기는데 기여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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