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94세 미국 할머니 손자와 세계일주 도전
김태인 기자 2024. 4. 8. 18:05
"서두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실현하는 역대 최고령 여행 인플루언서가 있습니다. 나이는 무려 94세, 이른바 '조이 할머니(Grandma Joy)'라고 불리는 조이 라이언이 그 주인공입니다.
조이 할머니는 지난해 93세 나이로 손자와 함께 미국 63개 국립공원 방문 목표를 성공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조이 할머니는 현재 손자와 함께 세계 일주에 도전 중입니다.
현지시간 7일 CNN은 할머니 조이 라이언과 손자 브래드 라이언의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브래드는 부모님이 이혼한 뒤 할머니와 한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0년 오랜만에 할머니와 재회하게 됐습니다.
조이 할머니가 평생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된 브래드는 할머니와의 여행을 생각하게 됩니다.
브래드는 "할머니는 그동안 여행을 못 해본 걸 평생 후회하셨다"며 "할머니가 본 세계는 뉴스나 여행 채널을 통해 본 것이 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2015년, 미국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으로 첫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85세의 나이에 등산과 캠핑이 처음이었던 조이 할머니는 손자와 그렇게 첫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두 사람은 미국 내 나머지 62개 국립공원도 모두 여행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들은 8년 만인 지난해 '미국 국립공원 도장 깨기'를 성공했습니다.
조이 할머니는 8년간의 여행을 회상하며 "긴 여행 동안 모든 것을 즐겼다.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며 "한 번에 한 걸음씩 내디뎠고 매일 아침 하루를 더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손자 브래드는 두 사람의 여행기를 기록하기 위해 '조이 할머니의 로드트립(Grandma Joy's Road Trip)'이라는 SNS 계정도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여행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세계 7대 대륙을 모두 여행하는 세계 일주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조이 할머니는 2022년, 91세의 나이로 첫 여권을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와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했고, 올해는 남미 에콰도르와 칠레를 방문했습니다. 두 사람은 올해 말 호주로 떠날 계획입니다. 세계 일주의 마지막 목표는 남극에 방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조이 할머니는 "내게는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일단 뛰어들어야 한다"며 "서두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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