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테마파크 놀이기구 전복, 3살 등 3명 부상…문체부 사고통계 '누락' 왜?

박상혁 기자 2024. 4. 8.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포천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가 전복돼 세 살 쌍둥이 등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사고는 유원시설 사고를 집계·관리하겠다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공언과 달리 사고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포천 테마파크처럼 유원시설로 등록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사고들을 어떻게 반영할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1일 포천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깡통열차가 오른쪽으로 전복되는 모습./사진=A씨 인스타그램 캡쳐

경기 포천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가 전복돼 세 살 쌍둥이 등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사고는 유원시설 사고를 집계·관리하겠다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공언과 달리 사고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포천경찰서는 지난 3월31일 오후2시쯤 포천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30대 여성 A씨와 세 살배기 쌍둥이 B·C양이 타고 있던 깡통 열차가 오른쪽으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B·C양은 아스팔트에 얼굴이 쓸려 2도 화상을 입었고 치아도 깨졌다. A씨는 어깨와 팔, 무릎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병원은 '쌍둥이의 얼굴에 난 상처는 4주 정도 갈 것이고 흉터는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깨진 치아는 수복하는 게 맞을 지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깡통 열차가 반시계 방향으로 틀자 이들이 타고 있던 마지막 칸이 정복되며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안전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었고 타고 보니 안전벨트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깡통 열차 운전자와 시설 책임자 등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며 조만간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놀이공원 사고통계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아 안전대책 준비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22년 10월17일 유원시설 중대사고 정보를 '유원시설 안전 정보망'에 입력·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원시설 중대사고 정보가 적시에 집계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 정기적으로 자료 현행화를 요청하는 등 문체부와 지지체 간 사고 보고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사고는 유원시설 안전 정보망과 행정처분 현황정보에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포천 테마파크가 유원시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포천 테마파크는 농작물 경작지랑 관광지가 합쳐져서 운영되는 관광농원이기 때문에 유원시설이 아니다"며 안전정보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유기기구로 인정되기 위해선 출발해서 운행하는 과정 등에서 정형화된 절차가 있어야 하지만 사고가 난 깡통열차는 운전자 마음대로 운행하다 보니 놀이기구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원시설업으로 인정되기 위해선 △대규모 대지 또는 실내에서 △안전성검사 대상 유기시설 또는 유기기구 6종류 이상을 설치하는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유원시설 안전 정보망에 따르면 중대사고 집계 기준은 △사망 △의식불명 또는 신체 기능 일부 심각 손상 △2주 이상 입원 치료 필요자 3명 이상 발생 △1주 이상 입원 치료 필요자 5명 이상 발생 △30분 이상 기구 운행이 중단돼 인명구조 시행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집계되는 중대사고의 기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문체부 관계자는 "단순 넘어짐이나 골절상 등 사고들도 다 통계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포천 테마파크처럼 유원시설로 등록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사고들을 어떻게 반영할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22년 10월17일 놀이동산 사고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며 유원시설 안전 정보망에 사고를 기록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사고는 집계되지 않았다./사진=유원시설 안전정보망 캡쳐
해당 사고가 발생한 2024년 1/4분기에 행정처분 건수는 0건으로 집계됐다./사진=유원시설 안전 정보망 캡쳐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