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기표도장 '딱'… 사전투표 인증도 역대급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2024. 4. 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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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이색 투표 인증샷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투표 인증 용지를 공유하고 기표 도장이 찍힌 투표 인증 용지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사람들도 생겼다.

개인이 지참한 투표 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은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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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중심 이색 인증샷 늘어
이모티콘작가들 디자인 제공
"기표소 내 촬영금지 주의를"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투표 인증샷.

22대 국회의원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이색 투표 인증샷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어 나오는 고전적인 인증 방식은 이제 '구식'이다. 20·30대 유권자 사이에선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 인증 용지' 도안을 공유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들은 고전 만화 캐릭터부터 최신 웹툰 캐릭터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투표 인증 용지를 활용한 이색 투표 인증샷을 온라인에 속속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가 농구공을 드리블하는 모습에서 공 모양을 비워 놓거나, 캐릭터 얼굴에 연지 곤지를 찍을 수 있는 부분을 비워 놓은 그림을 투표소에 지참하는 것이다. 투표소에서 기표 도장을 찍어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유명 인기 이모티콘 작가들도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투표 인증 용지 디자인을 무료로 공유하고 있다. 김예진 씨(24)는 "좋아하는 캐릭터(망그러진곰)의 볼에 투표 인증 도장을 찍고 싶어 투표소에 방문했다"며 "그 과정에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생겨 어떤 후보와 정당이 나왔는지 검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투표 인증 용지를 공유하고 기표 도장이 찍힌 투표 인증 용지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사람들도 생겼다.

스포츠와 연예인 팬들 사이에서도 투표 인증샷 공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컨대 프로야구 팬들은 '기아 ㅜ승'이라고 적힌 인증 용지를 공유하고 'ㅇ' 자리에 기표 도장을 찍어 '우승' 글자를 완성하는 인증샷 릴레이를 펼쳤다. 일부 연예인의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포토카드(두꺼운 코팅 사진)를 투표소에 들고 가 연예인 볼에 기표 도장을 찍어왔다. 한민지 씨(22)는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포토카드를 들고 투표를 하고 왔다"며 "포토카드를 손상하지 않기 위해 포토카드 위에 테이프를 붙이고 테이프 위에 기표 도장을 찍었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했다.

이러한 투표 인증 방식이 투표율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인증 문화는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임을 명확히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투표가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지참한 투표 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은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투표 인증 사진은 반드시 투표소 밖에서 찍게 돼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기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기표소 안에서 촬영음이 들리면 오해를 살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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