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 날개 단 동원그룹...스마트항만 시너지 기대

지영호 기자 2024. 4. 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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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국내 첫 자동화 항만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부산항 신항 7부두)'을 개장함에 따라 수산·식품·포장재·물류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재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이 HMM 인수 과정에서 6조원의 실탄 조달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던 만큼 김남정 회장 승진의 의미는 신성장사업 발굴로 이어진다"며 "성장산업 중 하나인 물류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매물을 관심있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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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7부두 개장식에 참석해 우리나라 최초 스마트 항만 개정에 기여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동원그룹이 국내 첫 자동화 항만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부산항 신항 7부두)'을 개장함에 따라 수산·식품·포장재·물류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당장 해운사를 상대로 한 영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인수 실패로 끝난 HMM을 대신할 새로운 분야의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개장한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인 DGT는 동원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의 중심이다. 일부 화물을 반입 반출할 때를 제외하면 모든 작업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생산성이 20% 높아질 뿐 아니라 24시간 가동도 가능하다. 선적 하적이 예측 가능해져 물류에서 가장 중시하는 정시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다른 강점은 초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신항 7부두는 83만7237㎡ 크기로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급 3개 선석(선박 접안장소)으로 구성돼 있다. 쉽게 말해 컨테이너 4000개를 싣는 컨테이너선 3대를 동시에 접안할 수 있을만한 규모란 뜻이다. 부두 최대 수심이 21m로 최대 접안할 수 있는 선박은 초대형 선박인 2만4000TEU급까지 가능하다.

초대형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입장에선 이런 접안시설을 보유한 부두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초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해지면 운항 경쟁력과 물류 효율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이 부분에 집중해 대형 해운사를 상대로 한 영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내 물류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2006년 레스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세운 로엑스(현 동원로엑스냉장), 2017년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와 2018년 인수한 부산신항 물류기업 BIDC(Busan International Distribution Company)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이 DGT를 통해 접안하고 물류를 선적 하적하는 일을 한다면 BIDC는 출입에 관한 관세 업무 등 포워딩 업무와 함께 창고보관업무를 맡는다. 부산신항 인근에 대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화물운송, 창고보관, 국제 물류 등 종합 물류 사업을 운영하는 동원로엑스와 저온물류사업을 운영하는 동원로엑스냉장, 동원로엑스냉장Ⅱ 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매출은 지난해 약 1조3772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 성장했다.

동원그룹 물류부문 계열사/그래픽=조수아


장기적으론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 등 수출입 물량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DGT의 최첨단 장비를 활용하면 컨테이너 반입·반출·선적·양하 시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정시성이 향상돼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Starkist)의 유통망을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HMM을 비롯해 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마 등 연이은 M&A(기업 인수합병) 실패의 상실감을 어디에서 만회하느냐다. HMM 인수에 성공했다면 수산업에서 해운까지 이어지는 밸류 체인이란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김남정 회장이 최근 10년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게 돼 미래 성장동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이 HMM 인수 과정에서 6조원의 실탄 조달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던 만큼 김남정 회장 승진의 의미는 신성장사업 발굴로 이어진다"며 "성장산업 중 하나인 물류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매물을 관심있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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