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차기 회장, 임기 시작도 전에 “비대위원장 맡겠다”...내분 조짐

정해민 기자 2024. 4.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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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을 방문해 주용덕 천도교 교령대행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 측이 임기 시작 전 하루 빨리 의협 비상대책위원장부터 맡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8일 밝혔다.

임 당선인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현재 시국이 더욱 엄중해져만 가고 있으므로 혼선을 정리하고 다원화된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 14만 의사 회원과 의대생들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임현택 회장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의 책임을 맡아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뜻을 담아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속히 임현택 회장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비대위원회가 신속히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의협 회장 당선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의협은 지난 2월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같은 달 10일 대의원회에서 선출된 김택우 비대위원장이 현 비대위를 이끌고 있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선거에서 제42대 의협 회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김 위원장과 공동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현 비대위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이 같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위는 공문에서 “의도와는 달리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뤄졌고, 이로 인한 극심한 내외의 혼선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임 당선인은 의협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과 관련해 “의대 정원을 오히려 500~1000명 정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지난 4일 만남을 “의미 있다”고 평가하는 현 의협 비대위와 달리, 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외부의 거대한 적보다 내부의 적 몇 명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등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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