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25개동 노란꽃 나누며 알았다…“안산은 세월호를 잊지 않았다”

이준희 기자 2024. 4. 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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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0주기를 맞은 세월호 가족과 경기도 안산 시민들이 안산시 25개 동을 노랗게 물들였다.

단원고 2학년9반 고 진윤희양 엄마 김순길씨는 "시민들이 우리 피해자들의 손을 잡아줬기에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말로는 할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10년을 걸어올 수 있었다"며 "특히 안산 시민들은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아픔을 함께하셨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4.16을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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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기억마을모임 참사 10주기 ‘기억선포식’
노란꽃, 25개동 지도에 붙이고 단원고 나눔도
8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선포식’에서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안산시 25개 동을 표시한 지도에 노란 꽃을 붙이고 있다. 이준희 기자

참사 10주기를 맞은 세월호 가족과 경기도 안산 시민들이 안산시 25개 동을 노랗게 물들였다. 4.16 기억마을모임은 8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앞에서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는 세월호 가족을 비롯해 안산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4.16 기억마을모임은 마을에서부터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안산 시민들이 꾸린 모임이다.

가족들은 10년을 함께해온 안산 시민들에게 다시 고마움을 표했다. 단원고 2학년9반 고 진윤희양 엄마 김순길씨는 “시민들이 우리 피해자들의 손을 잡아줬기에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말로는 할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10년을 걸어올 수 있었다”며 “특히 안산 시민들은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아픔을 함께하셨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4.16을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동에서 온 정은철 협동조합 마을 카페 마실 이사장은 “4.16 가족들이 살았던 삶의 터전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와동에서 목회를 하는 김은호 안산희망교회 목사는 “안산 시민들이 더 4.16을 회피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9주기 때부터 25개 동에서 꽃 나눔을 하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안산 시민들이 4월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었다”고 했다.

안산 시민과 세월호 가족들이 8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선포식’에서 2학년9반 고 진윤희양 엄마 김순길씨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준희 기자

이날 세월호 가족과 안산지역 각 마을 주민들은 안산의 25개 행정동이 그려진 지도에 함께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꽃을 붙이는 행사를 열었다. 가족과 주민들은 함께 꽃을 붙이며 서로를 껴안고 등을 토닥이기도 했다. 가족과 시민들은 이후 하교하는 단원고 학생들에게 노란 꽃 화분을 나눠줬다.

4.16 기억마을모임은 이날 기억선포식을 시작으로 안산 각 마을에서 참사 10주기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모임은 4.16 생명안전공원(10월 초 착공예정) 터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가 주관하는 △기억문화제(13일 오후 3시), △제8회 전국민주시민합창 축전 ‘세월호, 우리의 기억’(14일 오후 4시16분), △경기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추모문화제 ‘끝나지 않은 이야기’(15일 저녁 7시30분)에 참여한다.

세월호 참사 전체 희생자는 304명(실종 5명 포함)에 달했고, 이 가운데 263명(단원고 학생 250명, 교사 12명, 일반인 1명)은 안산과 관계가 있는 희생자다.

글·사진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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