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최태원의 보물창고는?…'SK고택' 복원 대공개[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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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최태원 SK 회장 등)들이 집에 오면 이 다락에서 할머니(이동대 여사)가 이것저것 꺼내 주곤 했습니다. 이 장소는 대가족의 화합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SK그룹이 창립 71주년을 맞아 8일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태어나 40년을 보낸 생가를 복원해 공개했다.
안내를 맡은 정세영 SK㈜ PL은 "(최 회장을 포함해) 실제 가족들이 이 대청마루에서 뛰어놀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며 "추억이 많은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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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포함 SK일가, 첫 방문…함께 느릅나무 식재
[수원=뉴시스]이현주 기자 = "손자(최태원 SK 회장 등)들이 집에 오면 이 다락에서 할머니(이동대 여사)가 이것저것 꺼내 주곤 했습니다. 이 장소는 대가족의 화합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SK그룹이 창립 71주년을 맞아 8일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태어나 40년을 보낸 생가를 복원해 공개했다.
이 'SK고택'은 1111㎡(약 336평) 크기 대지 위에 75㎡ 크기의 한옥 형태 기념관과 94㎡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1921년 최태원 회장의 조부모이자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의 부친 최학배 공과 모친 이동대 여사는 경기 수원 평동에 터를 잡고 4남 4녀의 대가족을 꾸렸다.
이 한옥은 1953년 건물이 추가로 올라갔으며 양옥은 1958년 만들어졌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양옥집은 당시 보기 드문 2층집이었다.
이곳에서 1926년 최 창업회장이, 1929년 최 선대회장이 태어났다. 직계 가족들은 1977년까지 이곳에서 살았고, 이후 다른 친척들이 1997년까지 거주하기도 했다.
그러다 건물 노후로 2006년 양옥집을 철거했다. SK 측은 지난 2022년부터 이 평동 부지에 한옥을 개축하고 전시관까지 지었다.
SK고택 대문에서 정면을 보면 가족들이 실제 살았던 한옥 기념관도 볼 수 있다. 이 기념관에는 최 창업회장-선대회장의 한창 시절인 1950~1960년대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내부는 대청마루, 안방, 건넌방으로 이뤄졌다. 대청마루는 실제 가족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곳으로 제사 등 SK일가의 대소사들이 이뤄졌던 곳이다.
안내를 맡은 정세영 SK㈜ PL은 "(최 회장을 포함해) 실제 가족들이 이 대청마루에서 뛰어놀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며 "추억이 많은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가 지낸 안방으로 들어서자 가족들이 실제 사용했던 다리미, 미싱기 등이 눈에 띄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자개상을 놓았고, 벽 한쪽에도 자개장을 배치했는데, 당시 가족들이 실제 쓰던 물건을 기증받아 복원했다.
방 안 쪽 넓게 자리잡은 다락은 가족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다. 할머니는 손자들이 놀러오면 다락에 감춰뒀던 물건들을 꺼내 손자들에게 선물로 주며 가족 화합을 다졌다.
최 선대회장의 유학자금을 재현한 달러 뭉치 역시 이들 형제 우애를 잘 보여준다. 당초 유학을 준비하던 최 선대회장은 형인 최 창업회장이 사업 자금을 필요로 하자 선뜻 자신의 유학을 미루고 유학 자금을 건넸다.
형제들 공부방으로 쓰였던 건넌방 역시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로 꾸몄다. 정 PL은 "일부 소품들도 있지만 책장에 꽃혀있던 책 등은 실제 가족들이 사용했던 책"이라고 말했다.
한옥 처마에는 '학유당(學楡堂)'이 새겨진 현판이 붙었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따왔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고향의 느릅나무 한 쌍을 낙양으로 옮겨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다는 유래와 연결해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다.
복원 후 이날 오전 첫 손님으로 SK고택을 찾았던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일가 20여명은 느릅나무를 식재하며 후대에 전해진 기업가 정신을 새겼다.
정 PL은 "창립 71주년을 맞아 그룹의 뿌리를 복원하고 창업정신을 기리고자 기념관을 만든 것"이라며 "초심을 기억하고 그룹 내 임직원을 포함해 지역사회 구성원가 그 뜻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아 이번 생가 복원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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