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열정의 창업가 태어난 한옥...'SK의 뿌리' 고스란히 담겼다

수원(경기)=이세연 기자 2024. 4. 8. 16: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 7번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이 집에서 두 사람이 자라났고, 그들은 SK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SK그룹 관계자는 "한국의 섬유·화학 산업을 일으키고, 반도체·그린에너지·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의 기반을 닦은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가를 공개한다"며 "SK그룹의 기업가정신을 후대에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 SK그룹 정신
8일 개관한 'SK고택' 전경. SK그룹은 8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가를 복원한 기념관 'SK고택(古宅)'을 개관했다. /사진=이세연 기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 7번지. 사람 키 높이의 담장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니 'ㄱ'자 형태의 까만 기와지붕 한옥이 보였다. 이곳은 SK그룹을 탄생시킨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가다. SK그룹은 8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최종건·최종현 회장의 생가를 복원한 기념관 'SK고택(古宅)'을 개관했다.

이날 오전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일가 20여명과 경영진 6명이 고택을 찾아 개관기념 식수를 심었다. 고택은 7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왔다.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는 1921년 수원 평동에 터를 잡고 4남 4녀를 낳아 길렀는데, 그중 장·차남이 최종건, 최종현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23평 남짓한 한옥은 SK그룹 일가가 태어나고 자란 생활의 터인 동시에 SK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의 생가 내부 안방을 재현한 공간. 가족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자개장 위에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이 공부방으로 사용했던 '건넌방' 모습. /사진=이세연 기자

학유당(學楡堂)에 들어서자 가족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 펼쳐졌다. 안방에는 자개장, 미싱기, 여행 가방 등 가족들이 실제로 사용한 물건들이 자리했다. 이불상 놓인 봉황새 이불은 선경직물의 인기상품으로, 원본 그대로를 복원해 제작했다. 오른편에는 형제가 공부방으로 사용했던 '건넌방'이 보였다. 좌식 책상과 책장, 라디오, 주판 등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이 집에서 두 사람이 자라났고, 그들은 SK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고택 곳곳에는 끈끈한 가족애가 묻어있는 물품이 보였다. 다락방 앞에 놓인 목재상자에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학자금이 담겨있었다. 최 선대회장은 공장 재건 부지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형을 위해 유학을 일시 단념하고, 아버지를 설득해 자금을 양보했다. 방과 방 사이 대청마루, 보통의 한옥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엌은 가족의 화목함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줬다. 그룹 관계자는 SK의 성장 과정에서 '가족 간의 사랑'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SK고택 안방의 다락공간 앞에 놓인 목재상자에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학자금(재현)이 담겨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직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SK가(家)의 사업보국과 인재양성에 대한 경영 철학을 조명하고, SK의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체험할 수 있다. 고택을 재건하다 발견한 최학배 공의 좌우명 '건실하면서 착실하게 산다'부터 최 창업회장과 최 선대회장의 기록도 살펴볼 수 있었다.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운다" 등 SK그룹의 정신이 깃든 어록이 전시됐다.

SK그룹은 오는 15일부터 일반관람객에게 고택을 연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SK그룹 관계자는 "한국의 섬유·화학 산업을 일으키고, 반도체·그린에너지·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의 기반을 닦은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가를 공개한다"며 "SK그룹의 기업가정신을 후대에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1940년대 수원 평동 7번지 한옥 앞. 최학배 공(사진 가운데), 이동대 여사(사진 뒷줄 왼쪽), 어린 시절 최종건 SK 창업회장(사진 뒷줄 오른쪽), 최종현 선대회장(사진 두번째줄 오른쪽)/사진제공=SK그룹

수원(경기)=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