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영토 주고 끝내자? 트럼프의 위험한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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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권하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노라고 장담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베일을 벗었다.
재선에 성공하면 24시간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여러 번 호언했지만,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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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유럽 안보 어두운 단견”
하원 강경파 “미국, 전쟁 원하나”
다시 집권하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노라고 장담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베일을 벗었다.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러시아에 영토를 넘기는 방안이었다. 무력 침공에 벌 대신 상을 주는 격인 데다 근시안 탓에 앞날을 내다보지 못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재공격 차단 보장도 없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국경 지역을 러시아에 양도하도록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한다는 게 트럼트 전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종전 제안”이라고 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24시간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여러 번 호언했지만,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다.
전문가들 평가는 박하다. 일단 우크라이나를 설득하기 어렵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코프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분석가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양도하게 만들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마 애슈퍼드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재무장하고 다시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 없이 영토와 휴전을 교환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더 나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봉책일 뿐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피오나 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팀은 그것(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 안보와 세계 질서의 미래와 연관시키지 못하고 양국 간 영토 분쟁으로만 여긴다”며 “러시아와의 협상 타결 노력에는 유럽 동맹국들도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 선전전에 의회도 오염”
러시아에 포섭된 것 아니냐는 의심과도 싸워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독재정과 민주정 간 대결 구도로 보는 것이 미국 의회 내 주류 시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도가 불신 대상이 되는 배경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톰 도닐런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찬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떤 거래도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도 누차 “전쟁을 빨리 끝내고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역시 전쟁 조기 종식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수한 판단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공화당 ‘친(親)트럼프’ 강경파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침공 중단을 약속한 푸틴 대통령과 평화 조약을 맺지 않는 것은 워싱턴이 평화보다 전쟁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쓰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선전전에 미 의회가 오염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7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反)우크라이나, 친(親)러시아 정보가 러시아로부터 직접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중 일부는 하원 전체회의장에서 발언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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