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혁이 주려던 퇴직금 1억”···먼저 떠난 아들 학교에 장학금 출연
외동아들을 먼저 떠난 보낸 부모가 아들이 다녔던 대학에 1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내놔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8일 손성혁 학생(23)의 아버지 손명동씨(61)와 어머니를 초청해 대학발전기금 기탁식을 했다.
성혁씨는 자기 계발과 취업 준비를 위해 노력하던 겨울방학 때인 2023년 12월 21일에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성혁씨의 부모님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의 이름으로 대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부모님은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에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하고, 대학에 그 뜻을 전달했다.
성혁씨의 아버지가 내놓은 1억 원은 지난해 회사를 퇴직하면서 받은 정년 퇴직금이다. 퇴직금을 원래 아들에게 주려고 했는데, 이제는 공부할 형편이 안 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손명동씨는 “아들은 대학에서 꿈을 키웠고 채 피우지 못했지만, 우리 아들과 같은 열정으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과 대학을 위해 아내와 함께 장학금으로 출연하기 했다”고 말했다.
창원대학교는 이날 기탁식에 이어서 성혁 학생에게 ‘제1호 명예졸업증서’ 수여식과 경영대학 앞 교정에서 기념식수도 심었다.
박민원 창원대 총장은 “고 손성혁씨의 슬픔이 부모님의 대학발전기금 기탁으로 더 큰 의미로 승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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