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시대 … 한달 걸리던 광고이미지 몇분이면 뚝딱"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4. 4. 8. 16: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서밋 2024' 생성형AI 파이어플라이 신기술 공개
기업데이터 학습 맞춤형 제공
키이미지 한장이면 변형 가능
디자이너 없이도 마케터가 작업
델타항공·MLB 활용사례 발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어도비 서밋2024'에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어도비

2022년부터 전 세계는 '생성형 AI'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2017년 구글이 공개한 트랜스포머 모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AI들은 기존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면서 디지털 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같은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회사가 바로 어도비다. 우리에게 포토샵과 프리미어 등의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져 있는 어도비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I기술의 도전을 받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대기업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생성형 AI를 도입해 제품화하고 있다.

어도비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리조트에서 개최한 연례 행사인 '어도비 서밋2024'도 이런 어도비의 생성형 AI 서비스가 공개되는 자리였다. 어도비는 1년 전인 '어도비 서밋 2023'에서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파이어플라이'를 처음 공개하면서 어도비가 지닌 AI 경쟁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어도비 서밋 2024 기조연설에서 "파이어플라이가 우리의 콘텐츠 제작과 생산 방법을 바꾸고 있다"면서 "AI를 통해 소비자 경험에서 개인화와 자동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를 기업 맞춤용으로 만들어주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과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를 공개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은 기업의 내부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이어플라이를 사전학습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광고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놓은 키 이미지가 있다면 이를 학습시켜서 파이어플라이가 키와 유사한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할 수 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는 기업의 워크플로우에 API 형태로 파이어플라이를 집어넣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역시 기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두 가지 기능을 통해 어도비는 광고 이미지 생성에 필요한 시간을 한 달에서 불과 몇 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데모를 통해 에너지 드링크 기업이 가지고 있는 '키 이미지' 한 장이 다양한 색과 크기로 자동 생성되는 것을 보여줬다. 기존에는 그래픽팀이 단순 반복으로 만들어야 했던 이미지를 AI에 맡겨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는 것이다.

어도비는 스타일 참조(Style Reference)나 구조 참조(Structure Reference)와 같은 파이어플라이의 새로운 기능도 공개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출시 1년간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 숫자는 65억개에 달한다. 이를 통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IBM의 경우 생산성이 10배 높아졌으며, 시장에 콘텐츠를 내놓는 속도는 60% 빨라졌다. 고객들의 참여율은 26배 올라갔다.

어도비는 생성형 AI를 통한 콘텐츠 제작과 데이터 분석까지 하나로 통합한 '어도비 젠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어도비는 국내에는 포토샵과 프리미어 같은 제작 툴 소프트웨어로만 알려져 있지만 디지털 데이터 분석, 고객 경험 분석, 광고 성과 분석 등 마케팅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젠 스튜디오는 광고용 이미지 생성부터 광고 집행, 성과 평가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어도비는 "젠 스튜디오는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및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아우르면서 기업의 콘텐츠 공급망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젠 스튜디오는 마케터가 광고를 집행하는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에 맞게 AI가 이미지를 자동 생성해내기 때문에 사실상 마케터가 그래픽 작업까지 다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가 이뤄진다.

한편 어도비 서밋 2024에서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 파이어플라이 오디오 모델, 비디오 모델, 3D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AI가 소라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는 비디오 모델을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등 비디오 모델과 3D 모델은 생성형 AI가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영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알렉산드루 코스틴 어도비 생성형 AI 담당 부사장은 "(비디오 모델 등의) 출시 날짜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어도비는 비디오를 편집하는 툴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비디오 모델과 툴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도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에 AI 비서 코파일럿을 도입한 것처럼 어도비 데이터 플랫폼에서 AI 비서에게 대화 형식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어도비 서밋에서는 많은 고객들의 사례가 발표됐다. 기조연설자로 메리 배라 제네럴모터스(GM) CEO 겸 회장과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나라옌 CEO와 대담을 나눴다.

최근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른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의 최고 운영 겸 전략책임자(COO & CSO)인 크리스 마리낙도 행사에 등장했다. 그는 "(서울에서 연 개막전이) 큰 관심을 얻었다"면서 "(아시아의) 팬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야구가 어떻게 팬들에게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리그의 성공으로 연결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주요 스포츠 중에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가장 많은 스포츠다. MLB는 팬들의 디지털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에 집중했다. 볼파크라는 경기장 전용 앱도 가지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입장 티켓을 디지털로 스캔하도록 하면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고객 경험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MLB는 어도비의 저니 옵티마이저, 애널리틱스 등의 서비스를 사용해 고객을 분석하고 마케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볼파크 앱에 많은 디지털 마케팅 수단을 도입했다.

경기장 입장 후 2분 이내에 고객에게 경기장 내 식당에 대한 안내 알림을 보내고, 10분 안에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안을 보낸다. 응원팀이 홈런을 치면 유니폼(저지)을 15% 할인하는 쿠폰을 보내준다. 만약 응원팀이 그날 승리할 경우 다음 경기를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전송한다.

7만8000명이 읽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뉴스레터인 '미라클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만나보세요. 검색창에 '미라클레터'를 입력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해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이덕주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