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후진 다방커피? '배민 신화' 김봉진의 '믹스' 역발상
볶은쌀·군밤맛, 오란다·건빵 등 한국적인 메뉴 구성
MZ 손님들 "믹스커피 안 같아" "더위사냥 맛"
김 전 의장이 새로 설립한 '그란데클립'이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라는 모토를 담아 커피를 새 사업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이름은 '뉴믹스'(Newmix)다. 이름에 걸맞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믹스커피를 선보인다.
지난달 14일 공식 오픈한 뉴믹스커피는 한 달 전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홍보 활동을 개시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커피를 내려 마셨지? 원래 커피는 타 먹는 거야" "한국의 맛은 믹스커피" "나에게 믹스커피란?" 등의 문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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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방문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뉴믹스커피는 은색 간판과 매장 벽면을 가득 채운 믹스봉지가 입장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3평 남짓한 작은 규모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이었지만 빠른 비트의 강렬한 노래가 울려 퍼져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 벽면의 거울과 바닥의 블랙홀 무늬가 '힙'한 공간을 연출했다. 딱 요즘의 성수동을 보여주는 듯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어! 우리가 봤던 곳이다"라며 매장을 가리키기도 하며 한 번씩 뒤돌아보고 가는 모습이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신모씨(20대·여)는 오리지널 커피에 대해 "더위사냥 맛"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믹스커피 안 같고 요즘 스타일로 만든 카페라떼 느낌"이라고 말했다. 옆에 함께 있던 친구도 "믹스커피라는 느낌이 아예 안 든다"라며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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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본인을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30대 남성 손님은 "커피를 좋아해서 오늘 박스(패키지)도 샀다"면서도 "믹스커피 치고는 (가격이) 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뉴믹스의 마케팅 위력도 느낄 수 있었다.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인스타그램을 보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정모씨(20대·남)는 "인스타에서 소개글을 많이 봤다. 성수바이블도 광고로 떴었고 아이즈매거진에서도 봤다"며 "가오픈 기간에도 왔었는데 그땐 못 들어가서 오늘 다시 와봤다"고 말했다.
모두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시대에 믹스커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뉴믹스커피. 김 전 의장의 새 사업의 영향력이 어디까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이 기자 wja060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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