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미룬다"… 주요 의대 개강했지만 강의실은 '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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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은 했지만 대학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요."
8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만난 의대 교수 A씨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 대학은 올해 신학기 들어 개강을 잇달아 연기한 끝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이날 의대 수업을 재개했지만,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대학 관계자는 "의대 수업은 당초 계획대로 오늘부터 재개했고,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 학생들의 강의실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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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은 했지만 대학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요.”
8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만난 의대 교수 A씨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A씨는 “예과와 본과 1∼2년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했지만 몇 명이 수업에 참여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의대생들이 등교 준비 등을 할 수 있도록 2주가량 비대면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이날 본과 1~2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재개했고, 본과 3~4학년은 15일부터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학생들이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학장단과 각 학년 담임 교수를 중심으로 학습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대학 관계자는 “과목당 20주인 수업 일정을 15~16주로 압축해 시간표를 다시 짜고 종강을 7월 중∙하순으로 늦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북대 의대는 전체 660명 중 508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개강한 전북 전주시 전북대 의대 본관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복도는 불이 꺼져 있었다. 어렵게 학교 측 동의를 얻어 강의실로 들어가 봤으나, 수강 중인 학생은 한 명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다른 학년별 강의실 대부분도 불이 꺼져 있었다. 평소 국가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붐비던 의과대 도서관도 몇몇 관리 직원 이외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각 의대에 따르면 2024학년도 1학기 강의에 돌입한 의대는 이들 대학을 포함해 충북 청주시 충북대(3월 4일, 25일)와 경북 경주시 동국대(3월 25일), 대전 충남대(〃) 등이다. 이 중 충북대 의대는 모든 강의를 비대면 강의로만 진행하고 있는데, 학교 측은 총 315명의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수료하면 모두 학점으로 인정할 계획이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와 광주 전남대, 울산 남구 울산대, 충남 논산시 건양대,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 경북 경산시 대구가톨릭대와 영남대, 대구 달서구 계명대,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글로컬캠퍼스 등은 일제히 15일 의대 예·본과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전 을지대는 15일이나 22일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 논의 중이며, 경기 포천시 차의과대는 애초 이날 개강 예정이었으나, 15일로 또다시 잠정 연기했다. 강원 춘천시 강원대와 원주시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구체적인 개강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수업 일수는 ‘매 학년도 30주 이상’ 충족해야 하므로 학기당 15주 이상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이달 중 수업을 시작해 여름방학 없이 주간과 야간 수업을 하더라도 수업 시간을 채우기 촉박한 상황이다. 이어지는 2학기 학사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전주·대구=김동욱·김덕용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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