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병원 280곳에 난데없는 '꽃게 위문품'…처리 두고 고심

이수민 기자 2024. 4. 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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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시민이 광주 지역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공서 곳곳에 보낸 '꽃게 위문품'을 두고 당국이 고심 중이다.

8일 광주경찰청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8시쯤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 소방안전센터 등에 꽃게 상자가 배달됐다.

경찰의 경우 남부경찰서를 제외한 4개 서(서부·북부·광산·동부) 지구대와 파출소, 기동대 1곳 등 총 24곳에 '꽃게 위문폼'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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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규정상 반환하기로 결정
소방, 기부심사위원회에 회부…"결정 전 냉동 보관"
익명의 시민이 광주 서부소방서 염주센터에 기부한 꽃게 선물 모습. (광주 서부소방서 제공) 2024.4.8/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익명의 시민이 광주 지역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공서 곳곳에 보낸 '꽃게 위문품'을 두고 당국이 고심 중이다.

8일 광주경찰청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8시쯤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 소방안전센터 등에 꽃게 상자가 배달됐다.

경찰의 경우 남부경찰서를 제외한 4개 서(서부·북부·광산·동부) 지구대와 파출소, 기동대 1곳 등 총 24곳에 '꽃게 위문폼'이 왔다.

북부경찰서의 경우 퀵을 받은 즉시 반납 조치했다.

소방서도 마찬가지로 남부를 제외한 4개 구 안전센터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꽃게는 병원과 보육시설 등 총 280여 곳에 퀵과 택배 형태로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꽃게 상자와 함께 도착한 편지에는 '항상 저희를 위해 고생하시는 것에 보답하고자 작지만 마음을 담아 활암꽃게를 준비했다'며 '맛있게 드시고 더욱더 힘내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해당 기부자의 취지와 달리 경찰은 행동강령과 기부금품모집규제법에 근거해 꽃게 상자를 반환할 방안을 찾고 있다.

소방의 경우 최대한 기부자의 뜻을 존중하고자 기부심사위원회에 이를 신고하고 결과를 기다릴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기부심사위원회에서 '통과' 결정이 날 경우 기부자의 원래 뜻대로 각 서 관계자들이 맛있게 식사하거나 나눠가질 수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상하지 않게 냉동 보관해둘 예정이다. 만일 안 된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그때 반환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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