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잇슈]`늦게 핀 벚꽃` 아쉬움 달래며 인생샷…구름 인파 몰렸다

박상길 2024. 4. 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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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일대의 한강공원은 완연한 봄 날씨 속 만개한 벚꽃에 너도나도 웃음꽃이 활짝 핀 모습이었다.

올해 여의도 벚꽃축제는 지난 2일 마무리됐지만 개최 당시 벚꽃이 거의 피지 않아 되돌아갔던 시민들이 주말에 다시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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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안고 나온 한 시민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내 벚꽃 나무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박상길 기자>
시민들이 여의도 한강공원 내 마련된 노점상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박상길 기자>
서울 여의도 벚꽃명소로 꼽히는 윤중로. 벚꽃을 구경하러 온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박상길 기자>

"날이 좋아서 벚꽃 실컷 구경하고 인생샷도 찍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주말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일대의 한강공원은 완연한 봄 날씨 속 만개한 벚꽃에 너도나도 웃음꽃이 활짝 핀 모습이었다. 올해 여의도 벚꽃축제는 지난 2일 마무리됐지만 개최 당시 벚꽃이 거의 피지 않아 되돌아갔던 시민들이 주말에 다시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시민들은 '팝콘'을 연상케하듯 만개한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벚꽃이 활짝 핀 나무 앞에서 손으로 '브이(V)' 포즈를 취하거나 벚나무 가지를 얼굴 앞으로 잡아당겨 사진을 찍었다. 방문객들이 계속해서 몰리자 더 혼잡해지기 전에 벚꽃 풍경을 담으려는지 카메라 셔터소리는 점점 빨라졌다.

비가 내렸던 지난주 평일에 비해 주말은 낮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해서인지 한 손에 겉옷을 들고 있거나 반팔, 반바지, 미니스커트 등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방문객들은 데이트하러 나온 커플부터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단위, 반려견 등 다양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 중에서는 유행한다는 벚꽃 속 견생샷(반려견 인생샷)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많은 인파가 한 꺼번에 몰리면서 혼잡해지자 영등포구와 경찰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질서 유지 인력 200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지하철 여의나루역 입구와 여의도한강공원 길목에는 초록색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안전 관리 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공원 내부는 벚꽃 개화기간에 음식물 섭취와 노점상 영업이 금지되어 있지만 상인들이나 시민 모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최근 가격 논란이 있었던 한강공원 일대의 노점 음식들을 직접 확인해봤는데 5000원에서 최대 1만6000원(통삼겹, 바비큐) 사이로 책정되어 있었으며 생각보다 비싸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기자가 방문한 시각은 점심 시간이 지난터라 주로 닭고치를 파는 상점에 시민들이 몰려 있었으며 공원 한켠에 마련된 배달존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식당은 사람이 너무 많아 식사가 어렵자 도시락을 싸와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치고 간식을 먹으며 풍경을 즐기거나 낮잠을 자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공원 한켠에서는 벚꽃 행사 안내로 바쁜 지자체 직원들의 모습도 발견됐다.

한강공원에 도보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대표적인 벚꽃 명소 윤중로로 이동해봤더니 한강공원보다 더 많은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도로는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량들과 경찰의 통제 지시에 따라 우회하는 차량들까지 더해지면서 혼잡했다. 윤중로는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의원회관 사거리에 이르는 1.7㎞구간인데 매년 이맘때만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서울의 대표 벚꽃 명소로 꼽힌다.

한 방문객은 "지난주에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주말에는 비도 안오고 날이 좋아서 벚꽃 구경 실컷하고 인생샷도 찍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긴 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아침에 벚꽃 보러 가려고 준비했는데 긴급 안내 문자가 와서 좀 걱정됐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안전요원들이 잘 대처해줬고 안심하고 잘 구경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벚꽃 축제 등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의 안전 관리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 전문위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위험성 높은 다중운집 행사를 사전에 선정해 서울경찰청을 통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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