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지은지 20분 지나면 버립니다”…서울 상륙한 도쿄 핫플 [푸디人]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4.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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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불과 3년여만에 수제 숯불 함박과 솥밥으로 대박을 터트린 '히키니쿠토코메'의 창업자 야마모토 쇼헤이의 철학이다.

'다진고기와 쌀'이라는 뜻을 가진 히키니쿠토코메 브랜드에 걸맞게 밥 역시 솥에 갓 지은 것으로 제공한다.

또한 고기를 갈아만든 함박은 너무 부드러워 식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크게 선호하지 않는데, 히키니쿠토코메도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함박의 선입견을 부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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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숯불 함박 세 덩이와 솥밥으로 인기
일본·대만 이어 6번째 매장 서울 상륙
한우농장 유명한 설성푸드가 와규 대신
무항생제 한우 100%로 함박 만들어
갓 지은 밥만 제공하고 20분 지나면 버려
[푸디인-23] 히키니쿠토코메 도산 (feat. 설성푸드)

‘히키니쿠토코메 도산’ 매장 모습. 가운데 솥밥 공간과 오른쪽에는 함박스테이크를 구워주는 공간이 인상적이다. 안병준 기자
“함박은 갓 만들어 낸 때 가장 맛있다”

일본서 불과 3년여만에 수제 숯불 함박과 솥밥으로 대박을 터트린 ‘히키니쿠토코메’의 창업자 야마모토 쇼헤이의 철학이다. ‘갓 다진, 갓 구운, 갓 지은’ 개념을 내세우며 함박 한 입에도 장인정신을 담는다는 것이다.

함박 패티는 원육을 매일 아침 가게 작업실에서 직접 다지며,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 앞에서 곧바로 구워 낸다. ‘다진고기와 쌀’이라는 뜻을 가진 히키니쿠토코메 브랜드에 걸맞게 밥 역시 솥에 갓 지은 것으로 제공한다.

작은듯하면서도 큰 차이 덕분에 히키니쿠토코메는 일본 맛집 랭킹 사이트인 타베로그의 ‘타베로그 양식 100선 2023’에 선정됐으며 예약 없이는 맛보기도 어려울 만큼 대기 줄이 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객들이 수제 함박을 숯불에 굽는 모습을 먹으면서 볼 수 있도록 굽는 공간을 배치했다. 안병준 기자
일본에서 숯불 함박 단일 메뉴로 단숨에 인기를 얻은 히키니쿠토코메가 전 세계 6번째 매장을 서울 도산대로에 열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히키니쿠토코메 도산’은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럽 고성의 탑을 올라가는 듯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고객들이 식사하는 원형테이블 안에 있는 숯불 그릴이었다. 함박을 굽는 직원은 10여개의 함박을 가지런히 놓고 능숙하게 굽고 있었다.

히키니쿠토코메 도산의 함박 스테이크는 설성목장으로 유명한 설성푸드가 공급한다. 히키니쿠토코메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온 것도 설성푸드이다. 설성푸드는 히키니쿠토코메가 일본에서 와규를 사용하는 대신 국내에서는 무항생제 한우 100%로 제공한다.

1인당 2만5000원짜리 함박 정식을 주문하면 90g 짜리 함박 3덩이를 고객의 식사속도에 맞춰 순차적으로 구워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했는데 소금과 후추는 물론 각종 수제소스와 함께 먹게 하기 위한 듯하다. 또한 고기를 갈아만든 함박은 너무 부드러워 식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크게 선호하지 않는데, 히키니쿠토코메도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함박의 선입견을 부수지는 못했다. 다만 숯불에서 굽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어 식욕을 돋우는데는 효과적이었다.

자오마·맛간장 등 다양한 소스 매력적
식사방법과 다양한 소스를 알려주는 설명문. 안병준 기자
히키니쿠토코메 도산의 매력은 함박보다 오히려 밥맛이었다.

매장 가운데 위치한 커다란 솥밥에서 밥을 짓는데 이날은 경기도 평택 쌀을 사용한다고 했다.

쌀이 좋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갓 지은 솥밥을 먹으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매장들이 밥솥이나 공기에 밥을 담아뒀다가 모두 소진할때까지 사용하는 것과 달리 히키니쿠토코메는 밥을 지은 지 20분이 지나면 냄비에 밥이 남았더라도 사용하지 않는다. ‘갓 지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란다. 여기에 날달걀과 짭조름한 양념들과 비벼 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날달걀은 솥밥 공간 근처에 쌓여있는데 고객이 스스로 1개씩만 가져갈 수 있다. 밥이 너무 맛있는 데다 어릴 적 흰쌀밥에 노른자와 참기름을 비벼 먹은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 추가로 훔쳐 먹고 싶은 충동이 날 정도다.

히키니쿠토코메의 수제 소스. 안병준 기자
히키니쿠토코메는 2020년 6월 도쿄 키치죠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며 2021년 3월 도쿄 시부야점, 2022년 10월 교토점을 잇달아 열었다.

일본을 찾았다가 히키니쿠토코메의 매력에 빠진 관광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작년 7월에는 첫 해외매장인 타이페이점을 열었다.

작년 8월에는 후쿠오카에 위치한 이마이즈미점을 열었으며 올해 4월 드디어 한국에 정식 오픈했다.

설성푸드 관계자는 “일본 현지 그대로의 분위기와 맛을 서울 한복판에서 재현하여 방문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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