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교회서 폰 7개 충전, 비품 가져가는 신도

박동민 기자 2024. 4. 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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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전기를 과도하게 쓰고 비품도 자주 가져가는 신도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회에서 맨날 폰 충전하는 전기도둑'이라는 제목의 글이 주목을 받았다.

B씨는 교회에 와서 과도하게 휴대전화 등을 충전하고 비품까지 가져간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교회의 한 권사는 B씨가 수통에 교회 정수기의 물을 떠가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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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휴대전화에 배터리까지 충전하는 신도
교회 비품까지 가져가...“그래도 사랑해줘야 하나”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교회 전기를 과도하게 쓰고 비품도 자주 가져가는 신도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회에서 맨날 폰 충전하는 전기도둑’이라는 제목의 글이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300명 정도의 신도가 있는 지방의 작은 교회 목사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A씨의 교회는 평일에도 신도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게 출입문의 비밀번호를 신도들에게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해 새로 온 한 신도 가족의 20대 딸 B씨의 행동이었다. B씨는 교회에 와서 과도하게 휴대전화 등을 충전하고 비품까지 가져간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A씨는 “교회에서 충전할 수도 있지 않냐고 할 테지만 그 언니는 좀 심하다”며 “주일에 올 때마다 휴대전화 3개에 태블릿 패드 1개, 보조 배터리 3개까지 총 7개를 모두 충전하고 간다”고 말했다. “다 못하면 평일에까지 굳이 와서 충전을 하고 간다”고 덧붙였다.

B씨의 행동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B씨는 교회 비품으로 비치된 휴지와 생리대, 냅킨, 화장실 비누, 유·초등부 간식, 젓가락, 종이컵, 샴푸, 냉장고의 식재료 등에도 손을 댄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B씨가 가지고 있던 종이가방에 교회 비품이 들어 있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B씨에게 “집에서 가져왔냐고 돌려 물으면 혼자 기도할 때 쓰려고 한다면서 기도하러 가는 척 예배당을 향하다가 집에 가더라”고 했다. 교회의 한 권사는 B씨가 수통에 교회 정수기의 물을 떠가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다 못한 A씨가 부모에게 말했지만 A씨의 부모는 “집이 가난하거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사랑해주고, 언니 밥 한끼 사주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A씨는 “그 언니가 못 사는 사람도 아니고 명품 들고 다니고 직장도 다닌다”고 말했지만 A씨의 아버지는 “그래도 계속 사랑하라”고 했다. 

A씨는 “저희 부모님이 ‘투잡’ 해서 받은 월급으로 십일조 하며 교회 운영하신다. 절대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 그 언니랑 부모님은 헌금도 한 푼 안 낸다. 그 언니 부모님이 집에서 과일이나 떡 같은 걸 가져오는 건 감사하지만, 회비 걷어서 다 같이 간식 먹을 때도 그 언니는 회비 한번 안 내고 먹기만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A씨의 사연에 일부 누리꾼은 “따로 비품 가져가지 말라고 공지해야 한다” “따끔하게 말 안 하면 소도둑 된다”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며 A씨의 말에 동조했다.

반면 “전기 충전까지 지적하는 건 야박하다” “교회는 원래 여러 사람을 품어주는 곳이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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