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건넸더니 내 명의 휴대폰이”...896대 개통해 중고로 팔다니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2024. 4.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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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필요한 영세상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받은 뒤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해 처분하는 수법으로 15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0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최신 스마트폰 896대를 영세상인 등 319명 명의로 개통해 곧바로 중고 휴대전화 업자에게 팔아넘겨 15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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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2명 구속·13명 입건
중고로 팔아넘겨 16억 챙겨
명의 빌려준 피해자도
통신사업법 위반으로 입건
피해자 1명은 극단적 선택
휴대폰 개통을 위해 빌려준 주민등록증 [부산경찰청]
급전이 필요한 영세상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받은 뒤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해 처분하는 수법으로 15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피해자 중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A씨(47) 등 2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개통 담당, 모집 담당, 장물업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에게 개인정보 등 명의를 빌려준 피해자 72명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0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최신 스마트폰 896대를 영세상인 등 319명 명의로 개통해 곧바로 중고 휴대전화 업자에게 팔아넘겨 15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자금난을 겪는 영세업자에게 접근해 “매매가 안 되는 건물을 임대해 전세대출을 받아 주겠다”고 속여 “대출 시 본인인증을 위해 휴대전화 개통이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A씨 등은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 등을 통신사에 제출해 피해자 한사람당 최대 5대까지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팔아 돈을 챙겼다. 통신사 의심을 피하려고 유심칩을 빼 다른 휴대전화에 꽂아 일정 기간 사용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통신사로부터 개통수당까지 챙겼다.

사건 개요도 [부산경찰청]
피해자들은 “500만∼1000만원 상당의 대출금이 곧 나올 예정”이라는 말에 속아 휴대전화 이용·할부 요금까지 부담해야 했다. 피해자들은 뒤늦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도 애초 ‘작업 대출’에 개인정보를 제공했다고 생각해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사정에 마지막 희망이었던 대출마저 사기였다는 사실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타인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데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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