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앱 ‘잡수다’ 개발 땡 선생 “카지노는 도박 아닌 레저게임”

홍춘봉 기자(=정선) 2024. 4. 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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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를 도박으로 인식하면 패가망신 지름길”

강원랜드 카지노의 실시간 잭팟현황을 무료로 제공하는 앱 ‘잡수다’를 개발한 땡 선생(55.본명 이용석)은 “나에게 카지노는 힐링과 레저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공간”이라고 말했다.

5년째 강원랜드를 방문하고 있다는 그는 스키와 카지노 마니아로 남들과 전혀 다른 시각과 안목을 가지고 강원랜드를 즐기기 위해 찾고 있어 긍정 마인드가 넘쳐난다.
▲땡 선생이 자신이 개발한 앱 '잡수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그는 “카지노를 도박으로 생각하면 도박꾼으로 전락하지만 레저로 생각하면 레저 공간으로 바뀐다”며 “강원랜드에서 가장 큰 적은 강원랜드가 아니라 핸디”라고 지적했다.

그런 인식을 갖고 있기에 그는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실시간 잭팟 현황과 테이블 게임 좌석대기자 현황을 무료로 제공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잡수다’ 앱을 개발한 동기가 궁금하다.

“제가 하는 게임은 쓰리카드, 캐리비언포커와 일부 슬롯머신 등이다. 그런데 제가 즐기는 게임의 잭팟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고 싶어 게임을 하며 알게 된 고객에게 전화로 확인하게 된다. 잭팟을 기대하고 3시간이상 달려왔는데 한 두 시간 전에 잭팟이 터진 경우를 여러 번 보며 멘붕을 경험했다. 그래서 1년 전부터 차라리 IT전문가인 내가 앱을 개발해서 고객들과 실시간 잭팟 현황에 대한 공유를 생각했다. 카지노 정보를 사전에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극명하게 결과가 달라진다.”

-비용과 시간은 얼마나 들었나.

“개발 전문가들과 준비하면서 1000만 원 넘게 들었다. 비전문가가 앱을 개발했다면 최소 3000만 원 이상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지난 3월에는 구글에 승인을 받느라 3주 이상 기간이 지연됐다. 처음에는 앱 명칭을 ‘놀러와’로 했는데 마찰의 소지가 있어 잡수다로 바꿨다. 전체적으로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1년이 약간 더 걸렸다.”

-고객들 반응을 들어봤는가.

“서비스 1주일이 지나 최근 3일간 강원랜드에서 고객들의 반응을 듣게 되었다. 꼭 필요한 앱이었고 너무 고맙게 이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분들은 누가 개발했는지 모를 텐데 전혀 예상치 못한 ‘잡수다’ 앱으로 인해 혜택을 본다는 말에 개발 주인공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기분이 좋았다. 향후 회원들 반응을 봐서 앱을 수시로 보완하고 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강원랜드의 실시간 잭팟 현황과 게임테이블 대기현황을 무료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잡수다' 앱. ⓒ잡수다 앱 캡처

-카지노 경력 5년인데 고객들에게 느낀 점은.

“카지노 고객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특히 오래 다닐수록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보통 게임을 하면서 영감을 고객들에게서 얻는다. 어떻게 해서 돈을 잃었다는 말이나 또 어떻게 하니까 돈을 딴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 속에 진리가 느껴진다. 보통 고객들은 강원랜드를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강원랜드가 하우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볼 때 강원랜드에서 가장 큰 적은 핸디(고객)라고 생각한다. 베팅을 하면서 상대방 핸디를 비방하거나 블랙잭의 경우 카드를 받거나 받지 않는 것에 시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카지노를 레저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 카지노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카지노에)오면 안 된다. 카지노를 도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비하이고 인식 자체가 잘못되었다. 이런 핸디들은 카지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강원랜드에 오면서 오늘은 얼마를 잃겠다고 생각하는 핸디는 무조건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은 카지노에 오지 말아야 한다. 아니라면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하루에 수십만원으로 수백만원을 따거나 잭팟 당첨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스키 마니아로 알고 있다.

“용평과 베어스타운을 즐겨 다니다가 2009년 하이원스키장을 처음 찾았다. 카지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2월 초가 처음이다. 3, 4일은 스키를 타고 하루정도 카지노 게임을 한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쓰리카드와 캐리비안 포커 등만 베팅했고 전략적으로 하면서 돈을 잃지 않았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드래곤이나 다이아몬드 찬스 같은 슬롯머신 게임도 한다. 자는 단 한 번도 카지노를 도박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스키와 산보를 하며 힐링을 하고 게임을 할 때는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게임을 한다. 장시간 운전을 했거나 스키로 피곤한 몸이라고 판단하면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카지노에 입장한다. 정신이 맑고 컨디션이 좋아야 카지노와 승부를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카지노를 레저라고 생각한다. 100%.”
▲2019 마카오 G2E전시회에 설치된 강원랜드 슬롯머신. ⓒ프레시안

-카지노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고 들었다.

“5년 전쯤 강원랜드에서 70새 가량의 재미교포 부부를 만났다. 그 분들은 해외 유명 카지노에서 돈을 따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 코로나 팬데믹 탓에 강원랜드에 출입했다. 그 분들은 게임이 끝나면 일지를 반드시 쓰고 슬롯머신 게임도 원칙이 있다. 그분에게 카지노에 대해 귀중한 말씀을 들었다. 나 역시 게임이 종료되면 그날그날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일지에는 어떤 게임에 얼마를 베팅했는지 거짓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다. 일지를 쓰면서 스스로 통제가 되고 정말 유익하다는 점을 항상 느낀다. 핸디들도 꼭 해보길 권하고 싶다.”

-슬롯머신 게임의 베팅원칙이 궁금하다.

“일부 핸디들은 소액 베팅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머신은 최대 베팅을 해야 한다. 소액 베팅은 핸디 본인도 손해지만 이웃 핸디들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슬롯머신은 기계 선택이 중요한데 슬롯머신 마니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머신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잭팟이 임박한 머신은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고객들은 서로 치열한 자리선점 경쟁을 펼치다. 강원랜드 머신은 머신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10가지 이내로 알려질 만큼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고객들의 반응을 청취해 더 인기 좋은 머신을 확대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잡수다’ 앱을 개발한 닉네임 ‘땡선생’은 서울 강남에서 IT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해왔으며 현재는 의정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개장 24년 만에 고객이 개발한 '잡수다' 앱은 고객들에게 잭팟현황과 게임테이블 대기상황 등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프레시안

‘잡수다’ 앱에는 ▲왕서방 ▲다이아몬드 345 ▲쓰리카드 ▲캐리비언 포커 ▲드레곤 빅토리 ▲잭팟 시카고 ▲쥐돌이 신다복이 ▲구다복이 ▲슈퍼 메가잭팟 ▲드래곤 88 ▲자동차 프로모션 ▲자동차 모닝잭팟 등 12가지 잭팟 현황이 실시간 소개된다.

또한 ‘잡수다’ 앱은 실시간 잭팟현황 외에도 ▲게임테이블 대기현황 ▲번호찾기 ▲나눔방 ▲영상톡톡 ▲추천업소 ▲실시간 대화방 ▲출정후기 ▲쟙뉴스 등의 방이 마련되었다.

특히 잡수다 앱에는 ‘잡수다TV 바로 접속하기’ 방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카지노 유튜버들의 잡스럽고 유쾌한 수다방’을 부제로 철봉TV와 오방TV, 이겨울의 카지노 스토리 등 인기 유튜버TV에 바로 접속 가능하다.

[홍춘봉 기자(=정선)(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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