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일어났다"던 한동훈, 다시 "야권 200석 막아달라" 읍소

한예섭 기자 2024. 4. 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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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막판 선거운동 전략은 '대패 읍소'? '역전 장담?'…지도부 내에서도 메시지 혼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절실히 호소드린다", "최소한의 의석을 지켜 달라"며 일제히 읍소전략에 나섰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현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등 낙관론이 나오고, 한 위원장 본인도 "골든크로스가 일어난다"고 언급하는 등 총선을 이틀 앞두고 당내 메시지가 혼재돼 나오는 양상이다.

한 위원장은 8일 오전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지원유세에서 "(야권이 200석을 확보하면) 개헌해서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그래서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나서주셔야 한다. 나서주시면 막을 수 있다", "제가 절실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야권 200석 확보'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선될 200명은) 이재명·조국 대표의 친위대 같은 200명이다. 다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거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위기론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의 친지들이나 부모님, 자제분들에게 전화해 달라.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전화해 달라", "4월 10일에 (투표장에) 나가 달라고, 그래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자고 호소해 달라. 제가 정말 호소드린다"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두고 위기론을 강조, 일종의 읍소전략에 나선 셈이다.

윤 원내대표 또한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에서 "회초리는 달게 받겠지만 (그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되어 소를 쓰러뜨려서는 안 된다"며 "개헌 저지선, 탄핵 저지선을 주시라. 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야당의 의회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대통령 거부권이라도 남겨주시라. 최소한의 의석을 지켜주시라"고 말해 한 위원장의 '읍소'에 보조를 맞췄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수 결집으로 해석하거나, 선거 막바지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취지의 낙관론도 나왔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현장에서 많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관련 "수줍어하는 우파들이 나라가 위기에 왔기 때문에 결집을 하는 게 아닌가"라며 "조심스러운 낙관"이라고 판세를 읽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인 홍석준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가 결집해서 우리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된다, 이런 어떤 분위기가 많이 지금 감지되고 있다"며 "특히 본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보수 진영이 부울경에서 결집하는 그런 분위기"라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예상 의석 수를 110석에서 130석으로 수정했다는 언론보도 등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고 특히 최근 한 주 사이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게 나타나고 있고 특히 현장 분위기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나와 "이것(높은 사전투표율)이 일반적으로는 보수정당에게 불리하다는 분석들이 많은데, 제가 겪어본 최근 판세를 보면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특히나 여론에 민감한 중도층이 탄탄하게 있는 한, 최근 여러 가지 민주당의 악재들, 김준혁 후보라든가 양문석 후보 (논란) 등이 있는 한 저희 국민의힘에 절대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자신들 지지층은 김준혁 막말 사안, 양문석의 탈법 사안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과연 중도층, 수도권 민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저는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본다"며 "수치화해 본다라면 2~3%의 영향을 미칠 것이고 수도권에서 2~3%라면 상당한 의석들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민심이 김준혁·양문석 이 분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당 내의 이 같은 낙관론은 전날 한 위원장 발언에서도 일부 확인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저녁 "저희 판단으로 접전 지역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거기서 지금 저희가 골든크로스가 상당 부분 일어나고 있다"(충북 청주 유세), "저희 분석에 따르면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가 다수, 상당수 일어나고 있다"(충남 천안 유세)라고 했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윤희석 대변인은 이 같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 위원장) 말씀을 들어보면 경합지역에서 경합 열세 정도로 봤던 곳이 이기는 수치가 나오는 곳이 많다"고 언급했다. 윤 대변인은 당내 자체 분석상 경합지역이 55곳에서 60곳으로 "조금 더 늘어났다"며 최종 확보 가능한 의석수에 대해 "기준점을 110석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과반이 되는 150석 사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이천시 중리천로에서 송석준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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