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 강유정 “지금까지 공부해 온 말을 정치에 잘 담아보겠다”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20년 영화평론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문학적, 인문학적 지식 정치 언어에 녹일 것”
21세기형 문화예술인의 인권 문제 재정립해야
표현의 자유·노동 인권·AI 저작권 문제 등 논의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2005년 동아일보 영화 평론 부문,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의 문학평론 부문에서 동시에 입상해 등단해 활발하게 활동해 온 강유정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는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1층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권에 데뷔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다듬어온 오랜 평론과 인문학적 사유의 언어를 정치 환경에 녹여보겠다는 것이다.
강유정 후보는 그동안 사회 현안에 대해 칼럼과 방송 출연을 통해 가감 없이 입장을 밝혀왔다. 강 후보는 “신문을 통해 영화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하며 ‘천만 영화는 어떻게 대중적인 숙원을 풀어줄까’, ‘한국에서는 왜 영화감독이나 예술가들이 대부분 소위 말하는 진보적인 성향을 갖게 될까?’ 등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 방향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이 결론적으로는 정치적인 발언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어깨가 무겁다.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중 당선권에 있는 유일한 문화예술계 후보다. 그는 “(국민의힘) 저쪽에서 문화예술계 인사가 얼마나 들어왔을지 모르겠지만 (문화예술계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제안을 받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추천해 준 사람으로부터 ‘문화예술계를 대변해 줄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고 지켜내야 할 것이 있다’고 들었다고 한다. 강 후보는 “내가 필요한 사람이고 필요한 일이라면 한번 해봐야겠다”고 결론 내렸다.
칼럼을 쓰며 외부에서 바라본 정치와 실제 경험하는 정치는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았다. 강 후보는 “나는 근본적으로 작가다”라며 “자산어보처럼 가상의 책을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 후보는 “여의도 사투리 내지는 방언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사전 내지는 사용 어법을 정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밖에서는 이 말을 이게 쓰지만 여의도에서는 이 말을 이렇게 쓰더라’는 식으로 이곳은 일상적인 언어와 괴리된 부분이 있다” 고했다.
강 후보는 현재 더불어민주연합의 대변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강 후보의 논평은 모두 언어에 대한 논평이다. 논평에서 강 후보는 “말은 사람이 가진 품성의 그릇이고 사유의 결실이며 철학”이라며 “비어, 속어, 욕설”과 분리된 공적언어의 품격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여의도 정치 문법 맞는 초식을 덮어써야 하나 했는데 그런 언어로는 제 의사를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라며 “내 스타일대로 해야겠다 하니 의외로 많은 분이 기다렸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갖고 있는 문학적 지식이나 인문학적 지식이 오해되는 게 그게 정치 언어에 녹지 말아야 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공부해 온 말을 정치에 잘 담아보겠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는 강 후보는 “정치인은 실제로 몸으로 움직여야 할 일이 많은 걸 알게됐다”며 “이제 두려웠던 부분이 사라지고 해야 할 일이 구체화가 되며, 꼭 해야 할 것 같은 일의 순위를 나눠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학습은 바로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보다 간접적인 토대가 되는 공부였다”라며 “지금 하는 공부는 바로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겠다는 걸 배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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