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임원승진 슈퍼맘 “R&D예산 삭감, 쓴소리 하겠다”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코엔자임Q10 개발, 제약업계 최연소 여성 임원
산업부에선 의료 빅데이터 통합 주도 역할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국민의 나무될 것”
R&D 예산 삭감에 아쉬움 표하며 효율화 의지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국내 최초로 항산화물질 ‘코엔자임Q10’을 개발하는 등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입지를 쌓은 최수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당차게 밝혔다. 최 후보는 과거 산업통상자원부에 몸담았던 시절 의료 빅데이터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각 병원이 보유한 병원자료의 통계치를 정부와 학계 및 의료계가 모두 공유하게 해 각 환자 특성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받도록 하는 길을 열었다. 당시 개인정보 보호법, 의료법 등 산재한 난관을 모두 돌파했는데 국회의원이 되어서 이러한 일을 또 다시 만들어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계나 의사들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를 제일 먼저 고민했다”며 “제일 첫 걸림돌은 개인정보 보호법이었는데, 그 당시 의원들에 ‘그건 핑계다.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 통계와 데이터는 개인정보를 건드리지 않고, 잘 만들테니 예산으로 힘을 실어달라’고 말해 그들을 당황하게 한 적도 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 최 후보는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통해 각 병원들이 보유한 전자의무기록(EMR)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일도 직접 끌어냈다. 각 대학병원에 속한 교수들이 연구를 진행할 때 각 병원만이 가지고 있는 제한된 정보가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최 후보는 일과 공부와 육아까지 병행했다. 그는 “25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50년을 보내는 것처럼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도 밟았다. 특히 1급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자녀를 교육해 장애학생 전국체육수영대회 3관왕에, 피아노를 전공하는 3학년 대학생으로 길러낸 경험을 언급하던 최 후보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가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합류하게 된 것은 합리적인 정치가 가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4년 전인 21대 총선 직전에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이 왔었지만, 당시엔 정치인이 될 생각이 아예 없었을뿐더러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져 고사했었다고 최 후보는 전했다. 이번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이 직접 찾아와 설득을 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 소신껏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데, 조 의원이 적극적으로 제안을 줬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당시 오랫동안 일해온 산업계를 떠나 학계에 머물고 있던 최 후보는 이때 앞으론 국민을 대상으로 봉사해야겠단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중에서 상위순번인 3번에 배치된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의정활동 계획서 등 지원서를 쓸 때부터 자유양식이라 너무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글을 썼고, 그동안 기사로 남겨진 기록을 첨부했더니 당에서 제 전문성을 인정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대신 그는 R&D 체계를 정리해 효율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먼저 최 후보는 “과학기술계가 크려면 대학교에서 운용되는 R&D 예산은 절대로 삭감하면 안 된다”며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저 과학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신뢰 R&D자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 정말 키워야 될 혁신 기술에는 10년 이상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자금을 별도로 조성해 운영을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그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찾아내기 위해서라도 전체 R&D 예산의 규모는 장기적으로 증가해야 한다”며 “정부가 R&D 예산을 효율화하더라도 전체 규모를 늘리기 위해선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 등의 방법을 마련해 민간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 지를 물었다. 최 후보는 “산업부 시절 한 여자 사무관이 ‘저를 대할 때와 장관을 대할 때 똑같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돌아보니 신입사원일 때나 임원이 됐을 때도 똑같은 모습이었다. 정치인이 돼도 일관성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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