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용보험 가입자 ‘뚝’…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오늘의 정책 이슈]

고용부, ‘2024년 3월 노동시장 동향’ 발표
지난 3월 20대 인구 21만8000명 감소 영향

지난달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가입자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용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29세 이하 계층과 허리를 담당하는 40대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4년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29세 이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23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7만7000명) 줄었다. 7만7000명 감소는 199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이며, 증감률로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2월(-4.1%) 이후 최대 폭이다. 2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2년 9월부터 1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0대 가입자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말 40대 가입자 수는 35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2만3000명) 줄었다.

고용부는 인구 감소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21만8000명 줄었다.

고령층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는 25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20만7000명) 증가했다. 50대 가입자는 33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11만6000명) 늘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52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7만2000명) 늘었는데 늘어난 가입자 중 외국인이 7만6000명이다. 증가분의 약 27.9%를 차지한다. 

고용노동부 제공

제조업 분야의 외국 인력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고용허가제 외국인을 제외하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3000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9.1% 줄어들었다. 대부분 산업에서 줄었는데 금융보험과 정보통신업에서 각각 300명, 100명씩 증가했다.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인원은 19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3.2% 감소했다. 신규 구직 건수도 13.7% 감소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