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 총장 “6·25에서도 책 놓지 않아… 의대생들 학업 본분 충실해야”

김동환 2024. 4. 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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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8일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는 책을 놓지 않았다"며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학교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 총장은 이날 가천대 의대 공식 홈페이지에 띄운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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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학교 홈페이지에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 글 띄워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호소하는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의 글. 가천대 홈페이지 캡처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8일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는 책을 놓지 않았다”며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학교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 총장은 이날 가천대 의대 공식 홈페이지에 띄운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며 “그것을 믿고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의료환경을 한 걸음 도약시키는 의미 있는 ‘성장통’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다.

환자를 사랑하며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의사를 키우고 싶었다며, 이 총장은 의대 설립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꿈을 이룬 순간 의대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고 떠올렸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 총장은 전쟁에 학도병으로 나가 전사한 남학생들에게 빚을 진 마음으로 그들의 몫까지 다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평생 고민하며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을 향한 ‘어떤 상황에서라도 환자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환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의 희생도 감수하는 것이 의사의 숙명’이라는 이 총장 메시지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등 수업 거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맞닿아 있다. 가천대 의대는 1학기 학사 일정상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하고자 지난 1일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을 진행했지만, 현재 수업 참여 학생들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사랑하는 가천대 의대생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의료계를 책임질 귀중한 인재들”이라며 “수많은 시간을 인내해 의대에 입학했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엄청난 공부의 양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공부하고 수련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한 의대생들이 자랑스럽다고 한 이 총장은 “여러분들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위급상황에서 노심초사하며 절망하는 환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캠퍼스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로 메시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총장은 1957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인천의 작은 산부인과 의사로 출발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길의료재단)을 설립한 인물로, 의료취약지역 병원 운영과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운영에 헌신해왔다. 가천의과대학 설립에 이어 뇌과학연구원,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세워 기초의학 발전에도 크게 공헌한 의료인이라고 가천대는 전했다. 현재 가천대 총장을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이사장, 가천길재단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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