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운동하는데 살이 안 빠져요"… 너 자신의 체력을 알라

차화진 기자 2024. 4. 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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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프로그램' 체험해보니
"내가 저질체력?"… 필라테스보다 웨이트 운동 권장받아
[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프로그램은 무료로 체력을 측정한 후 개인에게 맞는 운동법에 대한 상담도 제공한다. 사진은 제자리멀리뛰기 측정을 준비하는 강현지씨(20대). /사진=차화진 기자
'이번 달부터 운동을 한번 시작해볼까'.

매달 초가 되면 드는 생각이다. 기자는 평소 업무 때문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신체 활동은 늘 부족하다.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근육량에 비해 지방량이 많은 편이다.

이에 '저질 체력 극복'과 '다이어트'를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필라테스와 러닝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운동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다. 마침 무료로 체력을 측정해주고 개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상담해주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무상 스포츠 복지서비스 사업이다. 유아(4~6살)와 11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체력을 측정하고 평가해 맞춤형 운동 처방과 국가공인 체력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생애주기별(유아기, 유소년, 청소년, 성인, 어르신) 특성에 맞춰 측정 항목과 종목을 구성해 건강 체력과 운동 체력을 잰다. 건강 체력은 건강한 상태 유지에 필요하고 운동 체력은 스포츠 등에서 기술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신체 능력이다.

측정 항목 수는 건강 체력 영역에서 근력·지구력·심폐지구력·유연성 등 4가지와 민첩성과 순발력으로 구성된 2가지의 운동 체력으로 총 6항목을 측정한다. 항목에 따라 필수 종목과 선택 종목이 있다.



"나 저질 체력이었네"… 수치로 보여주는 체력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프로그램은 건강과 운동, 두 가지 종류의 체력 측정을 6가지 종목을 통해 진행한다. 사진은 서대문체력인증센터. /사진=차화진 기자
지난달 25일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서대문체력인증센터를 방문했다. 예약한 시간이 되자 신분증을 확인한 후 혈압과 키, 몸무게를 쟀다. 이어 인바디 검사를 진행했다. 그 후 영상을 보며 준비운동을 3분가량 진행했다.

먼저 건강 체력 측정을 했다. 심폐지구력 측정을 위해 의자에 앉아 측정기기를 손가락에 끼고 심박수를 잰 뒤 스텝검사를 시작했다. 스텝검사는 메트로놈 박자(96bpm)에 맞춰 3분 동안 쉬지 않고 높이 약 30㎝의 스텝 박스에 오르고 내리는 동작을 한다. 평소 유산소 운동을 자주 하기 때문에 심폐지구력 측정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3분이 지나면 의자에 앉아 1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심박수 변화를 기록한다.

다음은 근력 측정을 위해 양손의 악력을 쟀다. 악력 측정기를 왼손으로 꽉 쥐었다. 측정을 돕는 이지호 운동처방사가 "더 세게 잡으세요. 더 더 더"라며 격려했다. 이 운동처방사의 격려에 힘입어 이를 악물고 측정기를 쥐었다.

그 후 1분 동안 윗몸 일으키기를 진행했다. 윗몸 일으키기는 근지구력을 측정하기 위한 운동으로 양팔을 어깨에 붙이고 올라올 때는 팔꿈치가 허벅지를 찍어야 했다. 누울 때는 등이 바닥에 닿아야 센서에 감지돼 개수로 인정됐다. 10초를 남기고 누워서 올라오지 못하자 이 운동처방사가 "2개만 더 해봐요.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요"라며 응원했지만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유연성은 앉아서 윗몸을 굽히고 양팔을 곧게 펴 손끝으로 앞에 있는 측정기를 쭉 밀어서 잰다. 평소 몸이 뻣뻣한 편이기 때문에 체력 측정 프로그램을 예약한 후 일주일 동안 틈틈이 스트레칭하며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1㎝라도 더 좋은 기록을 받고 싶어서 숨을 참고 다리가 찢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있는 힘껏 측정기를 밀어냈다.



"입대에 유리해서" "학교 과제로"… 다양한 참가 이유


체력인증서의 등급은 1~3등급과 참가 등급으로 매겨진다. 사진은 민첩성 측정 중인 이승빈씨(20대). /사진=차화진 기자
다음은 운동 체력 측정을 진행했다. 민첩성은 발판 위에 서 있다가 삑 소리가 나오면 최대한 빨리 발판에서 발을 떼면 된다. 순발력은 제자리멀리뛰기로 쟀다. 생각보다 멀리 뛰지 못해 "이러다 등급 못 받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자 이 운동처방사는 "목표를 정하지 말고 제일 멀리 바라보고 뛰어라"라고 조언을 건넸다. 그 덕분인지 연습으로 뛰었던 때보다 10㎝나 더 멀리 뛸 수 있었다.

체력 측정을 다 끝낸 후 결과지를 기다리는 동안 마무리 운동을 진행했다. 함께 체력 측정을 진행한 이승빈씨(남·20대·상도동)는 "오늘이 3회차 측정"이라며 "특전사와 SDT에 지원하려면 국민체력100 등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등급일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1등급을 받을 때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4월 모집 대상자부터 육군 전문특기병 특전병 체력평가 방식이 기존의 특전사령부 자체 체력평가에서 국민체력인증센터 '국민체력100' 인증 등급으로 변경됐다. 체력평가 배점은 '국민체력 100' △1급 20점 △2급 15점 △3급 10점 △참여 5점 △미참여 선발 제외 등이다.

체력 측정을 해야 하는 학교 교양 과제 때문에 방문했다는 강현지씨(여·20대·갈현동)는 "누구나 예약하면 쉽게 방문해 체력을 측정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잘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국민체력100에서 측정을 받아본 후 부족한 부분에 맞춰서 운동하면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개인 운동 상담 가능… '인기'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은 미리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사진은 체력 측정이 끝난 후 상담을 진행 중인 이지호 운동처방사(왼쪽)와 이승빈씨. /사진=차화진 기자
상담실로 들어가자 이 운동처방사가 결과지 3장과 체력인증서를 보여줬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인이 찍힌 체력인증서에는 3등급이 적혀 있었다. 성별과 연령별 각 검사 항목의 백분위 등을 참고해 1(70% 이상), 2(50%), 3(30%)등급과 참가 등급을 매긴다. 근력(상대악력), 심폐지구력(스텝검사), 유연성(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은 1등급을 받았지만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이 2등급, 근지구력(교차윗몸일으키기)과 민첩성(전신반응)이 3등급으로 측정됐다. 체력인증서 등급은 제일 낮은 등급에 맞춰 최종 등급이 확정된다.

윗몸일으키기를 잘하는 방법이 있냐고 묻자 이 운동처방사는 "코어 힘이 중요하다"며 "집에서 크런치나 플랭크와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체중에 비해 근육량이 적게 나온 기자의 인바디 검사지를 보고는 "필라테스보다는 웨이트 운동을 하는 것이 근육량 증가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헬스장에 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스쿼트 20개씩만 해도 근육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어떤 사람이 활용하면 좋을까. 이 운동처방사는 "운동을 시작하려는 분에게 추천한다"며 "본인의 체력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않고 헬스를 시작하면 몸이 좋아지는 게 육안으로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은 운동의 효과를 수치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몸의 변화를 체크하면 운동하는 데 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체력100 체력인증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한 뒤 방문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이고 한 타임(30분)마다 2명씩 측정한다. 센터별로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으니 홈페이지이나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약이 시작되면 1~2일 만에 예약이 다 차기 편이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차화진 기자 hj.cha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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