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참여 더존뱅크까지… 제4인뱅 도전장 내민 4곳, 관건은 자본력

박슬기 기자 2024. 4. 8. 11: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화면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화면 모습./사진=뉴시스
제4 인터넷전문은행에 사업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참여가 유력한 '더존뱅크'에 이어 소소뱅크, 삼썸삼뱅크, KCD뱅크 등 3곳의 컨소시엄도 자본력이 탄탄한 금융사를 유치하기 위해 물밑경쟁을 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소소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유뱅크, 더존뱅크로 등 총 4곳이다.

앞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은 지난 4일 '더존뱅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기업 데이터와 기업용 설루션 경쟁력을 통해 기존 은행이 확장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더존비즈온과 협력관계를 이어온 만큼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두고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2021년 신한은행과 '더존핀테크'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 11월 기업신용등급제공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현재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더존핀테크는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더존비즈온의 기술 경쟁력과 대형 시중은행의 자본력을 결합해 기업 전용 CB(신용평가)사업과 기업금융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더존테크핀은 현재 더존비즈온이 자체 추진하고 있는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설정한 상태다.

매출채권팩토링은 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기업의 매출채권을 신속히 현금화해 기업자금운용을 돕는 서비스다. 더존비즈온이 가진 기업의 실시간 회계·ERP(전사적자원관리) 데이터를 분석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한 번에 할 수 있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슈퍼쏠'(SOL) 등 자체 디지털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면서 인터넷은행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인터넷은행에 지분 투자를 하지 않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99%,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2.6%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인 이유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IDC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의 국내 ERP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2년 기준 16.8%로 글로벌 1위 업체 SAP(21%)에 이어 2위다.

제4인뱅 설립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던 곳은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다. 지난해 7월 핀테크 업체인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만들겠다며 KCD뱅크를 출범했다. KCD는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어 지난해 12월엔 소상공인과 소기업단체 35곳이 모여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지난 2월 결성된 유뱅크 컨소시엄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렌딧, 핀테크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 현대해상 등이 참여한다.

현대해상의 인터넷은행 설립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유뱅크는 '당신을 위한 은행'이라는 의미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시니어·소상공인·중소기업·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포용 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이 제4인터넷은행 출범에 나서면서 유뱅크와 소소뱅크, KCD뱅크 등 나머지 컨소시엄 3곳 역시 대형 금융사를 주주로 유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인가의 관건은 자본력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250억원의 최소자본금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대주주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도 입증돼야 한다. 앞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시중은행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영업 전 2500~3000억원의 자본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준하는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2015년 11월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500억원, 3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2017년 출범했다. 토스뱅크 또한 2500억원의 자본금으로 2021년 영업을 개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은행도 인터넷은행에 투자하지 않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자본력을 갖춘 금융사를 누가 유치하느냐가 제4인터넷은행 인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