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천의 머니&아트] 우국원 'The Prin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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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 우국원(48)은 2001년 돌연 일본으로 유학, 도쿄디자이너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어린 아이와 동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순수함을 추구하면서도 내용적인 면에서는 반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우국원 작품의 매력이다.
그의 작품에는 종종 글귀가 쓰여 있는데, 이는 텍스트가 전체적인 레이아웃의 균형을 맞추는 디자인적 요소인 동시에 텍스트 자체가 지닌 조형적 요소를 작가가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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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 우국원(48)은 2001년 돌연 일본으로 유학, 도쿄디자이너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2009년 국내에서 개인전을 연 이래 수차례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알리며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그리고 2022년, 마침내 그의 작품 '케세라세라(Que Sera Sera)'가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의 무려 23배가 넘는 3억원(189만 홍콩달러, 프리미엄 포함)에 거래되며 자신의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최근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 작품 '더 프린세스(The Princess)'는 3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치열한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를 훌쩍 넘는 8000만원에 낙찰됐다.
두터운 질감과 강렬한 색을 사용해 삐뚤삐뚤하고 아이가 낙서한 것처럼 그려진 동화풍의 작품에는 어린 아이와 개, 돼지, 오리 등 동물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조화를 구현하고자 한다. 어린 아이와 동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순수함을 추구하면서도 내용적인 면에서는 반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우국원 작품의 매력이다. 어른들의 잔혹 동화랄까.
그의 작품에는 종종 글귀가 쓰여 있는데, 이는 텍스트가 전체적인 레이아웃의 균형을 맞추는 디자인적 요소인 동시에 텍스트 자체가 지닌 조형적 요소를 작가가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간혹 성경 문구가 화면에 새겨져 있는데, 종교적 신앙이 작품의 직접적 근간이 되진 않는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특히 젊은 세대, 소위 MZ세대에게 큰 인기와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는 이에 힘입어 2023년 비노파라다이스와 함께 작가의 아버지이자 동양화가인 백초 우재경의 그림에 본인의 시각을 더해 제작한 라벨을 붙인 ‘우국원 에디션 와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미술관, 일신문화재단, 코오롱 등 다수 기관과 기업에 소장돼 있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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