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대출 받아줄게" 속여 휴대폰 896대 가개통…15억 가로챈 일당 검거

조아서 기자 2024. 4. 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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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작업대출을 빙자해 급전 대출을 해줄 것처럼 영세업자들을 속여 이들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한 뒤 단말기 판매대금과 개통보조금 등 수십억원을 가로챈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8일 사기 등 혐의로 이른바 '가개통폰' 사기조직 총책 A씨(47)와 모집 총책 B씨(40대)를 구속하고, 장물업자 C씨(30대) 등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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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가개통폰' 사기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동산 작업대출을 빙자해 급전 대출을 해줄 것처럼 영세업자들을 속여 이들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한 뒤 단말기 판매대금과 개통보조금 등 수십억원을 가로챈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8일 사기 등 혐의로 이른바 '가개통폰' 사기조직 총책 A씨(47)와 모집 총책 B씨(40대)를 구속하고, 장물업자 C씨(30대) 등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수차례 명의를 제공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일당을 소개해준 영세업자 72명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휴대폰 대리점주 A씨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3년간 각 지역 모집책들과 함께 피해자 319명 명의로 휴대폰 896대를 가개통한 뒤 중고폰 업자에게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15억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일어난 부동산 시장 투기 과열에 따라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영세사업자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매가 안 되는 건물을 임대해 전세대출을 받아 주겠다”고 접근해 대출 시 휴대폰 개통을 통해 본인 인증해야 한다고 속여 필요한 서류를 받아냈다.

'부동산 작업대출 빙자 가개통폰 사기' 사건 개요.(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단말기는 출고가보다 30만원 저렴하게, 유심칩은 개당 10만원씩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겼다. 경찰은 단말기 1대당 120~130만원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개통된 휴대폰은 국내와 해외에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 등은 일부 영세업자들에게 작업대출을 빠르게 진행시켜주겠다고 기망해 진행비 명목으로 150만원을 추가로 편취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부동산 작업대출을 빌미로 범죄에 연루돼 선뜻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매달 단말기 할부금 등을 떠안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과정에서 이들은 유심칩은 다른 휴대폰에 꽂아 일정기간 통화량을 만들어 통신사의 의심을 피하고, 명의자들에게 본인 서명 사실확인서, 위임장, 휴대폰 개통 사실 확인서 등을 받아 수사기관 및 통신사의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가개통폰 사기 전과자 A씨와 작업대출로 실형 전과가 있는 B씨가 각자의 범행 수법을 살려 '부동산 작업대출 빙자 가개통폰 사기' 시나리오를 기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부득이 사금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상대로 각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자신의 명의를 휴대폰 개통에 제공하는 경우 사기 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개통폰' 사기조직이 3사 통신사에 제출한 가입신청서 사본. 2024.4.8/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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