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로 모은 전 재산 기부하고 떠난 권옥선 할머니

박은영 인턴 기자 2024. 4. 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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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로 일하며 모은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6일 부산 북구청은 권옥선(86) 할머니가 지난 1일 부산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권 할머니는 지난 2월 "저소득층 학생 등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 재산 5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적십자 등에 기부했다.

이 돈은 권 할머니가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면서 평생 모은 재산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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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못 배운 설움, 다른 아이들은 느끼지 않길"
[서울=뉴시스]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모은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부산 북구청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모은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설움을 다른 아이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부산 북구청은 권옥선(86) 할머니가 지난 1일 부산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권 할머니는 지난 2월 "저소득층 학생 등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 재산 5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적십자 등에 기부했다. 이 돈은 권 할머니가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면서 평생 모은 재산으로 알려졌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권 할머니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했다.

권 할머니는 지난 2월 국제신문에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게 여태껏 한으로 남았다. 가난해서 못 배운 설움을 느끼는 이들이 없도록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재산을 기부한 뒤 권 할머니의 건강은 악화됐다. 지난달 21일 인근 요양병원에 자진 입소했고, 코로나19, 호흡곤란, 심부전 등을 겪다 끝내 별세했다.

자녀 등 연고가 없어 4일 북구청이 공영장례로 권 할머니를 모셨다. 오태원 북구청장과 북구 직원 등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혈육의 배웅이 없는 간소한 장례에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지만 나누고 베푸시던 용기 있는 일생을 이웃이 함께 기억하겠다"며 "우리 이웃 할머님 고 권옥선 여사님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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