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직구 어린이 가방서 발암물질 56배…서울시 '알테쉬' 매주 검사
신진 기자 2024. 4. 8. 10:43
서울시가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등을 검사했더니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최대 56배 초과하는 인체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순위 상위권에 있는 어린이 제품 19개와 생활용품 12개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했습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에 의뢰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내구성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어린이용 물놀이튜,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두 종류, 캐릭터 연필, 지우개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이었습니다.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됐는데 기준치의 55.6배에 달했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에 속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발견됐습니다. 그밖에 연필, 자석낚시 장난감 등에서도 검출됐습니다.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치발기는 디자인이 문제가 됐습니다.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은 형태로 만들어졌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행기는 제품의 틈에 유아의 신체가 낄 가능성과 낙상위 위험이 지적됐습니다.
서울시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상시 검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4월 넷째주부터 이른바 '알테쉬(알리,테무,쉬인)'라 불리는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살펴 매주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거나, 피해 접수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합니다.
또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2133-4896)'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서울시는 “해외 유력 온라인 플랫폼과의 핫라인도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쉽게 소비하는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성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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