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만 생일카페? 아재배우도 ‘생카’ 한다[스경X이슈]

김희원 기자 2024. 4.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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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민식. 이성민. 설경구. 쇼박스 SNS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씨제스 스튜디오 제공.



“아재 스타를 위한 생일 카페가 열린다고?”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유행하는 생일 카페 이벤트가 50~60대 중년 배우를 대상으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할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민식부터 ‘지천명 아이돌’로 화제가 된 박희순까지, MZ세대에겐 아빠 혹은 할아버지뻘인 배우들이 젊은층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이다.

(왼)최민식. 쇼박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생일카페’는 팬덤 문화 중 하나로, 스타의 생일이 다가오면 팬들이 카페를 대관해 일정기간 비공식 생일 파티를 여는 것이다. 전국 각지의 팬들이 모여 만남의 장을 이루며, 해당 연예인의 자체 제작 굿즈를 판매하고 수익금은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영화 ‘파묘’의 흥행과 함께 MZ세대에게 두둑히 표를 얻은 배우 최민식(62)의 생일 카페가 ‘곰 아저씨 생일 잔치’라는 이름으로 6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앞서 최민식은 ‘파묘’ 무대인사에서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줄임말)’로 유행의 주역이 됐다. 그는 팬들이 선물하는 캐릭터 머리띠, 과자 배낭, 목도리 등을 모두 착용하는 등 ‘팬들이 시키는 대로 다한다’는 아낌없는 팬서비스로 젊은 팬층을 끌어모았다.

(좌)이성민.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우)유튜브 채널 ‘살롱드립2’ 영상 캡쳐.



자신의 생일 카페 개최 소식을 접한 ‘아재 배우’들은 직접 생일카페를 방문해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1968년생 배우 이성민은 매년 생일카페가 열리는 연예인 중 하나다. 그는 2022년 방영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역을 맡아 ‘밥 알이 몇 개고?’ 등의 명대사를 남기며 MZ세대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성민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2’에 출연해 “생일카페 소식은 들었는데 여태까지 못 가봤다. 처음에는 미안해서 강력하게 거부했는데 요즘은 많이 익숙해졌다. 너무 감사하다”고 언급한 뒤 그해 열린 생일카페에 방문해 인증 사진을 남겼다.

(왼) 설경구. 씨제스 스튜디오 제공. (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왼) 박희순. 박희순 개인 SNS. (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967년생 배우 설경구, ‘지천명 아이돌’로 불리는 1970년생 배우 박희순도 생일 카페가 열리는 중년 배우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설경구의 생일카페는 조금 특별하게 열렸다.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는 카페를 대관하는 것과 달리 설경구의 생일 카페는 보드게임 카페에 마련됐다. 팬들은 게임을 즐기고 설경구에게 전달될 편지를 작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2021)’을 통해 수많은 2030 팬을 양산한 박희순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인기를 실감한다”고 수줍게 밝힌 바 있다. 그는 생일카페에 여러 번 출몰하며 팬 사랑을 입증했으며, 올해 2월 3~3일 열린 생일 카페에도 참석해 인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박명수.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캡쳐.



지난해 8월과 10월에는 코미디언 박명수의 양력과 음력 생일에 맞춰 2번의 생일 카페가 열렸다. 그는 이후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제 생일 카페가 열린다고 해서 가봤는데 ‘와~’ 이렇게 환호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오셨어요’ 이런 분위기더라”라며 “카페에 커피 마시러 온 사람들 같았다”고 웃었다. 이어 “보통 생일 카페는 배우나 아이돌이 많이 하는데 개그맨 중에서는 제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자부심을 갖는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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