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비트코인 흔드는 '반감기'의 유래

홍승주 기자 2024. 4. 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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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pedia
일정량의 절반이 붕괴하는 시간
최근 가상자산업계서 많이 쓰여
현재 비트코인 반감기 앞둔 탓
비트코인, 급락과 급등 반복 중
현물 ETF서 자금 유출해 하락세
비트코인은 현재 반감기를 앞두고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반감기半減期 = 어떤 물질의 양이 초기값의 절반으로 쪼그라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반감기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은 영국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다. 우라늄ㆍ토륨 등 원소가 '방사성 붕괴(원자핵이 에너지를 잃고 안정화하는 과정)'를 통해 다른 중간 원소로 전환하는 과정을 연구하던 어니스트는 방사성 원소의 양이 일정 시간이 흐르면 기하급수로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렇게 '일정량의 절반이 붕괴하는 시간'을 반감기로 정의했다.

핵물리학 등 과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던 반감기란 용어는 오늘날 사회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가상자산업계다. 4년에 한번씩 자동으로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4월 19일 전후로 발생할 예정이어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보상으로 돌아가는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이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역사상 4번째인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반감기를 앞두고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기준 낮 12시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1% 급락한 6만4854달러(877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건 3월 24일 이후 10여일 만이다. 지난 3월 중순 기록한 최고치 7만3798달러 대비 12% 넘게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6만5000달러 선에서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다만, 이번 낙폭은 이례적이다. 비트코인이 반감기에 접어들면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가치는 통상 반감기 전 6개월간 평균 61% 상승했고, 반감기 이후 6개월 동안엔 평균 348%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계속해서 유출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늦추면 고금리 기간이 길어져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네번째 반감기를 10여일 앞둔 비트코인은 이제 어떻게 움직일까.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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