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후예들도 혀내두른 몽골 한파

오영훈 2024. 4. 8. 06: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겨울 몽골은 한파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유엔은 지난 1월 몽골에 연간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의 눈이 내리면서, 도로가 끊겨 1만3,500가구가 고립됐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몽골에는 두 가지 조드가 함께 찾아왔다.

이에 유엔과 몽골 민주당은 도로 개통 및 가축용 목초 지원 용도로 600만 달러 보조금 지원을 긴급 추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연 평균 두 배 폭설
극심한 한파와 폭설로 몽골의 20만 유목민 가구가 피해를 입고 있다. 유목민 가옥인 게르(왼쪽)가 폭설로 인해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폐사한 양들이 우리 밖에 버려져 있다(오른쪽). 사진 텡거 TV

지난겨울 몽골은 한파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유엔은 지난 1월 몽골에 연간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의 눈이 내리면서, 도로가 끊겨 1만3,500가구가 고립됐다고 밝혔다. 한파로 인한 피해는 5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조드dzud'라고 하며 여름에 가뭄이 지나가고 겨울에 강추위와 많은 적설량, 강풍이 몰아닥칠 때를 지칭한다.

조드가 심해지는 현상은 기후변화 탓이다. 적설량은 1961년 이후 평균 40%가 상승했다. 조드 겨울은 이전에는 10년에 한 번꼴로 발생했으나 최근 10년 사이 6차례가 발생했다. 이번 조드 겨울은 특히 심하다. 조드는 '흰 조드', 즉 엄청난 적설량으로 가축이 풀을 뜯지 못하는 경우와 '철 조드', 즉 심한 한파와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초지가 얼음으로 뒤덮이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이번 겨울 몽골에는 두 가지 조드가 함께 찾아왔다. 3월에도 유례없는 폭설이 예보되었다.

이에 유엔과 몽골 민주당은 도로 개통 및 가축용 목초 지원 용도로 600만 달러 보조금 지원을 긴급 추진했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는 각 유목민 가구 평균 목초 1~2포대 지원에 그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목초 1포대는 양 한 마리가 1주일 동안 먹는 양이다. 현재 유목민들은 약한 가축을 이른 시기에 도살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가계 경제 악화는 필연적인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몽골의 이번 조드 경보는 5월 1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