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자"vs"어림없다"6강 3차전 KCC-SK의 '확률 100% 동상이몽'…절대 유리한 KCC? '독이 될수 있다'

최만식 2024. 4.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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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느냐, 물고 늘어지느냐.'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부산 KCC와 서울 SK의 대결이 최종전 기로에 섰다.

이 대목에서 KCC와 SK는 '100% 확률'을 놓고 동상이몽을 꾸며 3차전을 맞고 있다.

반대로 KCC는 SK와의 PO 승률 '제로'의 아픈 과거를 지우고, 또다른 '100% 확률'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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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의 6강 PO 2차전 승리 이후 환호하고 있는 KCC 선수들.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끝내느냐, 물고 늘어지느냐.'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부산 KCC와 서울 SK의 대결이 최종전 기로에 섰다. 앞서 SK의 홈에서 열린 1, 2차전은 KCC의 압승이었다. KCC가 정규리그때 보였던 모습과 정반대로 '슈퍼팀'의 위용을 드러내며 1, 2차전 모두 큰 점수차로 SK를 초토화시켜 주변을 놀라게 했다. SK가 정규리그 상대 전적 2승4패로 열세이긴 했지만 이번 6강전처럼 무기력한 적은 없었다.

이제 장소를 부산으로 옮겨 8일 3차전을 치른다.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부산 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KCC는 사기 충만 상태에서 '최종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도 "4강전 대비를 위해서라도 길게 갈 것 없이 3차전에서 끝내겠다"고 했다. 반면 SK는 지난 2차전에서 오재현이 왼 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 3차전 정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오재현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 수비상을 받았던 핵심 자원이다. 안영준이 손가락 탈골상으로 인해 붕대 투혼을 하는 가운데 오재현까지 부상 이탈은 청천벽력이다. 그렇다고 최근 5년새 안양 정관장과 함께 KBL 리그 최강의 팀으로 군림한 SK가 순순히 '백기'를 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대목에서 KCC와 SK는 '100% 확률'을 놓고 동상이몽을 꾸며 3차전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궁지에 몰린 SK가 마지막 기대하는 실낱 희망은 KCC전 불패 추억이다. SK는 앞서 포스트시즌에서 KCC와 5차례 만났는데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1999~2000시즌 챔피언결정전 4승2패 이후 6강과 4강에서 각 두 차례 만나 최종 결과 모두 이겼다. 특히 1년 전에는 지금과 정반대로 3연패를 안기기도 했다. SK로서는 KCC와의 PO 맞대결 승률 100% 법칙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반대로 KCC는 SK와의 PO 승률 '제로'의 아픈 과거를 지우고, 또다른 '100% 확률'을 이어가고 싶다. 역대 5전3선승제 6강 PO에서 1, 2차전 연승 팀의 4강행 확률은 100%였다. 7전5선승제-3전2선승제 시절을 제외한 5전3선승제는 총 34회였다. 이 가운데 1, 2차전 승리가 나온 23회에서 어김없이 선제 연승팀이 4강행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서 KCC가 조심해야 할 대목이 있다. 1, 2차전 승리가 4강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해서 '3연승 확률 100%'를 보장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총 23회의 과거 사례 가운데 3연승은 13회, 3승1패 8회, 3승2패 2회였다. 절반 가까이는 2연승 이후 1패 또는 2연패로 발목을 잡힌 것이다.

SK의 KCC와 PO 승률 100% 법칙이 깨질 위기에 처했듯이, '1·2차전 승리=4강' 법칙 또한 깨지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KCC 선수들이 보여 준 특성상 2연승이 되레 '독'이 될 우려가 크다. KCC의 베스트 전력은 국가대표급 황금 멤버이지만 자신감이 과한 데다, 튀는 캐릭터로 인해 이른바 '기고만장' 플레이를 하는 경우를 자주 노출했다. 경기가 조금 잘 풀린다 싶으면 관중 환호를 의식한 나머지 '화려함'을 앞세웠다가 쉽게 이길 경기를 박빙으로 가 진을 빼거나,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정규리그때 한동안 "'슈퍼팀'이 아니라 '동네슈퍼팀'같다"는 비아냥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KCC가 3차전에서 패한다면 1패 이상의 충격이 될 수 있고, 벼랑 끝의 SK가 승리한다면 부상 이탈을 극복할 수 있는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KCC를)다시 서울로 데려오겠다"는 각오로 부산 땅을 밟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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