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만안, 진보 텃밭 사수 vs 24년 만에 탈환… 공방전 ‘치열’ [격전지를 가다]

윤현서 기자 2024. 4.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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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현안 사업 지속 추진토록 힘 실어달라”
최돈익 “정부•여당의 힘 있어야 공약 실행 가능”

이번 4·10 총선에서 안양 만안 선거구는 2000년 16대 총선 에서 이종걸 전 의원이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달성할 정도로 진보 진영이 강세인 곳이다. 민주당에선 강득구 국회의원이 재선에 나섰으며 국민의힘은 변호사 출신 최돈익 후보가 여당의 힘을 내세우며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24년 만에 국민의힘이 탈환할지, 민주당이 수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양 만안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득구 캠프 제공

■ 민주당 강득구, “누구보다 만안 잘 알아”

민주당 강득구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며, 안양역 앞 원스퀘어 철거와 서울대 수목원 개방 등의 성과를 이룬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안양 만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강 후보 핵심 공약은 ‘안양시청 만안구 이전과 박달 스마트 밸리 조속 추진’ 등 현안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동안구와 만안구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강 후보는 경기일보에 “그간 안양시를 비롯 국방부, 국토부,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해 작년에 사업자가 선정됐다”며 “경기도, 국토부와 그린벨트 변경 및 해제를 위한 협의만 끝나면 국방부의 탄약고를 수리산 아래로 안전하게 넣고 기존 부지를 받아 그 위에 본격 스마트단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텃밭을 지켜야 하는 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다시 한번 지역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양 만안 최돈익 국민의힘 후보. 최돈익 캠프 제공

■ 국민의힘 최돈익, “변호사 경험 활용해 만안을 대변하겠다”

국민의힘 최돈익 후보는 지난 20여년 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해 왔다. 최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만안을 대변하는, 만안의 변호사’가 되겠다며 무엇보다 지역 현안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그의 핵심 공약은 박달 전철역 설치와 ‘박달 스마트 밸리 개발 사업 국가 주도로 추진’ 등이다. 최 후보는 정부 여당의 힘이 있어야만 박달역 설치 등의 공약도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돈익 후보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구민들의 갈망을 등에 엎고 30년 민주당 텃밭을 빼앗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경기일보에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무엇 하나 확실한 그림이 전혀 없는 상태인데도, 강 후보는 안양시와 국방부 간 합의각서 체결 임박이라고 홍보하는 등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최돈익 후보,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후보. 후보자 제공

■ 최돈익 “본질 회피하지 말라” vs 강득구 “흠집 내기 문자 테러”

선거가 중반으로 치닫으면서 두 후보간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양측은 ‘강득구 후보의 직전 총선 선거 부정·정자법 위반’을 놓고 고소·고발을 운운하는 등 한바탕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의 알 권리’, ‘네거티브’ 등을 놓고, 유권자가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29일 최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는 지난 7일 내부자 제보로 21대 총선에서 경기도의회 공무원을 선거에 이용하고, 가짜주소 당원을 1천여 명 이상 모집해 경선에 이긴 정황이 언론에 기사화됐다. 이어 12일에도 공천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뜯어냈다는 피해당사자 제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강 후보가 4년 전 총선에서 '위장당원'을 모집해 경선에 참여 한 것은 '업무방해죄'가,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이용한 것은 '공무원 사적 이용'으로 역시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공직선거법 제9조 위반)”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안양시 만안구 도의원·시의원 일동은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최돈익 후보의 흠집 내기 문자 테러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 후보는 “강 후보는 사태의 본질을 회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만안구민 앞에 사죄하고 자기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며 팽팽한 주장을 펼쳤다.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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